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기념식에서 “새로운 헌법질서를 통해 낡은 국가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충분히 조성되어 있다”며 “이제는 여야 지도부가 국가개조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은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의 숭고한 희생의 산물로 탄생했고, 그 결과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와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정신을 헌법에 담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현행 헌법은 ‘철 지난 옷’처럼 사회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최고규범인 헌법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다듬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그래야 최고규범으로서의 권위와 실질적 효용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지난 6월 국회의장 취임사에서도 “개헌은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문제도 아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개헌론을 꺼냈다. 그리고 제헌절을 맞아 ‘2년 내’라는 구체적 시기까지 못 박음으로써, 앞으로 국회의장으로서 개헌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제헌절 기념식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4부 요인을 비롯해 입법ㆍ사법ㆍ행정부 및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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