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6월 15일부터 7월 15일 동안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에 따라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가격이 정해진다. 갤런당 150센트 이상이면 유류할증료가 부과되고, 그 이하면 면제된다. 전 기간에는 갤런당 138.19센트여서 7월에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0원이었다. 이는 저유가 기조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7월까지 11개월 연속된 기록이다.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계속해서 0원이 될지는 18일 정해질 예정이다.
이번에도 갤런당 150센트 이하일 경우 8월 1일부터 31일까지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출발일과 관계없이 유류할증류가 붙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0원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0원이 되면 ‘7말8초’를 지나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시기 관광객들도 부담을 덜게 된다.
특히 해외여행을 할 때 붙는 유류할증료가 이동거리에 비례해서 더 늘어나는 방식으로 5월부터 바뀌게 됐는데 이번에도 유류할증료가 0원이 되면 먼 지역으로 가는 여행객들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그동안 권역별로 유류할증료가 나눠진 방식에서 5월부터 거리비례 구간제로 전면 개편됐는데 이번에 유류할증료가 부활되면 멀리 가는 여행객은 더 많은 유류할증료를 내야 하는 셈이다.
이전에는 전세계를 7개 권역으로 나눠 ▷일본ㆍ중국 산둥 ▷중국ㆍ동북아 ▷동남아 ▷서남아시아ㆍ중앙아시아 ▷중동ㆍ대양주 ▷유럽ㆍ아프리카 ▷미주 등으로 구분했다. 이에 같은 권역이라면 이동 거리가 다르더라도 유류할증료가 같았다.
예컨대 인천 기점으로 미국 하와이는 7338㎞(9시간), 로스앤젤레스 9612㎞(11시간), 시카고 1만521㎞(12시간30분), 뉴욕 1만1070㎞(14시간)로, 거리와 운항시간이 크게 차이 나고 항공유 사용량이 다르지만 유류할증료는 똑같이 붙었다.
이 때문에 동일 권역 안에서 상대적으로 짧게 이동하는 여행객이 더 길게 이동하는 여행객과 같은 수준의 유류할증료를 내는 현상이 발생해 왔다.
이 같은 모순을 개선하기 위해 5월부터 거리비례 구간제가 도입된 것이다. 항공사별로 자율적으로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는 방식으로 진에어를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까지 국적 항공사 6곳이 새로운 국제선 유류할증료 체계를 마련해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았다. 대한항공도 7월부터 도입했다.
8월에도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0원이 되면 당분간은 개편된 방식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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