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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상임위 중단’ 4시간 만에 활동 재개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이 15일 오전 모든 상임위 일정을 중단한지 4시간만에 의정 활동을 정상 재개했다. 지난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야당이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징계 및 감사청구 요구를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한 환노위원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인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환노위 사태 관련 야당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모든 상임위 일정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위원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으면 국회 운영과 관련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발언한 직후다.

이후 환노위 간사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홍 위원장과 새누리당 환노위원 전원과의 신뢰관계는 완전히 파탄났다”며 “홍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새누리당 환노위원 전원이 환노위에서 사퇴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여당이 상임위에 불참하며 국회 운영위, 예산결산특위,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특위 등이 파행에 이르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야당이 고용노동부의 2015회계연도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단독 처리한 것과 관련, 15일 전 의원에게 상임위 일정 중단을 지시한 가운데 오전으로 예정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에 홍 위원장은 “상임위를 원활하게 이끌고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원만하게 끝나지 못해 유감”이라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국가재정법이 중대하게 훼손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국민 입장에서 법을 어기고 입법부의 예산심의 의결권을 무력화시키는 문제에 대해 많은 (야당) 위원님들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환노위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여당에서는 부족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당 일각의 사퇴 요구에는 “국민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집행되는지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며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사실상 거부했다.

홍 위원장의 유감 표명에 여당에선 “사과인지 변명인지 알 수 없으니 공개적으로 분명히 사과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오후 1시께 모든 상임위 및 특위 일정 재개를 원내에 알렸다. 상임위 중단을 지시한지 4시간만이다. 이에 따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정보위원회 등이 정상적으로 회의에 들어갔다.

야당의 환노위 단독 처리에 새누리당이 ‘모든 상임위 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여소야대 구도인 20대 국회에서 향후 법안 처리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야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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