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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 첫날 러브콜 쇄도…라인, 美·日증시‘쾌조의 출발’
도쿄증시 매수주문 매도의 5배
공모주청약 경쟁률 우정그룹 상회
뉴욕증시 ADR 2200만주 상장
26.6%오른 41.58달러 장 마감
조달자금 인수합병 용도 유력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국내기업 자회사가 독자적인 서비스로 성장해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증시의 경우 라인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28%가량 높게 책정돼 라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라인은 15일 오전9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날 라인은 도쿄 증시에 실제 주식 총 1300만주가 상장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진행된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의 상장 기념식에서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 (왼쪽)와 신중호 라인최고글로벌경영자(가운데), 마츠다 준 라인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오른쪽)가 타종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인]

라인은 이날 상장 직후 매수 주문이 매도의 5배에 이르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라인 시가총액은 7276억엔(약 7조 8306억원)이다. 라인의 공모가는 3300엔(약 3만 7900원)이다. 공모가 범위(2900∼3300엔)의 최상단으로 정해졌으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5대 1이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경쟁률은 지난해 11월 상장한 일본 우정그룹을 웃도는 수준이다. 라인 주식은 상장 전 장외거래에서 공모가보다 15%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라인의 상장을 기념하는 타종식은 이날 오후 2시 15분 도쿄거래소에 열린다.

앞서 라인은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2200만주가 상장됐다. 공모가 32.84달러(약 3만7600원)보다 26.6% 오른 41.58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오전 10시부터 거래가 시작된 라인(주식명 LN)은 거래 직후 공모가격보다 35% 높은 44.4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한 라인의 기업가치는 87억3000만 달러(약 9조9000억원)다.

라인은 이번 상장으로 총 3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1조 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국내 인터넷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넥슨 이후 두 번째다.

라인이 해외 상장 조달한 자금 용처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1일 라인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해 총 1조3265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이는 공모가 3300엔(3만7901원)으로 계산한 수치다.

라인은 이중 3839억원을 다른법인 증권 취득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M&A)하겠다는 뜻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모바일 메신저 회사를 인수하기는 부족한 돈”이라며 “동영상 콘텐츠 회사, 광고 회사, 게임 회사 등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라인이 베트남 현지 메신저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을 발판으로 다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인은 ▷시설 자금 1394억원▷운영 자금 2871억원▷기타자금 5519억원을 각각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약 4300억원을 쓰는 셈이다.

구체적인 자금 사용은 모회사인 네이버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라인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상장 후에도 네이버의 라인 지분율은 72.7~83.3%다. 다른 IT 상장사들과 비교해 최대주주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라인도 상장 심사 보고서에서 “네이버가 83.3%의 주식을 보유해 라인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것”이라며 “라인에 대한 다른 주주들의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겸 라인 회장은 강원도 춘천의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인 사업 계획을 직접 설명한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세계 7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업체로 도쿄에 본사가 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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