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켓몬고의 경제학 ①] 유통산업 지형까지 바꾼 포켓몬고…포켓몬 제국, 현실이 되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닌텐도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포켓몬고 유저들을 위한, 포켓몬고 유저들에 의한, 포켓몬고 유저들의’ 시장이 등장하고 있다. 포켓몬고의 인기는 게임시장을 뛰어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편의점이 ‘포켓스톱’으로?…포켓몬고, 유통산업 지형을 바꾸다= 포켓몬Go는 미국 유통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웬 앤드 코(Cowen & Co.)의 올리버 첸 분석가는 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포켓몬고 이용자를 겨냥한 상품들이 매장과 편의점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말 그대로 증강현실이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을 중심으로 위축됐던 매장들이 포켓몬고 이용자들로 인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포켓몬고 등장 이후 거리를 돌아다니는 게이머들이 포켓몬을 찾기 위해 매장에 들린 겸 상품을 사가거나 보조배터리 등 게임을 계속하기 위한 물품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편의점들은 포켓몬고 이후 현실세계에서 ‘포켓스톱’ 역할을 하고 있다. 포켓스톱은 포켓몬고 게임 상에서 이용자들이 포켓볼을 비롯한 무료 아이템을 얻는 곳이다.

미국 버지니아, 캔자스 시티 등 각 지역의 편의점에서는 포켓몬고 이용자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편의점들은 “포켓몬 트레이너들을 위한 필수템 판매합니다”라는 표시판과 함께 보조배터리와 육포, 물, 휴지 등을 판매했다. 


▶“우리 가게에 피카츄 있어요!”…홍보수단이 된 포켓몬고= 미국 홍보대행업체들은 자신의 계약업체가 포켓몬Go의 ‘체육관’(gym)으로 지정받게 하기 위해 개발업체 나이앤틱(Niantic)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나섰다.

나이앤틱의 최고경영자(CEO) 존 행크는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광고지원을 받을 예정”이라며 “곧 스폰 지정 장소와 유료 아이템들도 곧 소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켓스톱’이나 ‘포켓몬고 체육관’을 하나의 ‘스폰서 장소’ 형태로 만들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켓몬고의 체육관으로 지정된 미 뉴욕 퀸즈의 ‘피자리아’ 레스토랑은 포켓몬을 유혹하는 아이템을 10달러 주고 구매한 뒤 주말매출이 75%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포켓몬고의 체육관으로 지정된 주점들은 음료를 주문하는 게이머들에 한해 출입을 허용한다는 조건을 걸자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방문객이 적은 박물관이나 레스토랑 사이에서는 포켓몬Go에서 포켓몬스터를 유혹하는 상품을 구매해 특정 시간대에 포켓몬Go 이용자들을 부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호주의 한 중식집은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9시 30분 사이 포켓몬을 유혹하는 아이템을 사용할테니 많은 방문바랍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AR기술이 보여준 ‘창조경제’…실물경제를 움직이다= 포켓몬고의 또 다른 위력은 역내 숙박, 운송, 서비스업을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데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4일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장거리 이동에 나서는 경우가 늘면서 우버택시나 개인택시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번 타고 내리는 일반 택시이용객들과는 다르다. 포켓몬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시간당 15~30달러를 지불하고 하루종일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온라인 벼륙시장 커뮤니티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서는 포켓몬고 이용자들을 위한 ‘온종일 택시 서비스’ 등 각종 대행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포켓몬고 계정 판매를 대신해주거나 포켓몬 알을 대신 품어주는 ‘포켓몬시터’ 등 새로운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포켓몬고를 위한 보행서비스인 포켓워크(pokewalk)는 게이머를 대신해 직원이 스마트폰을 들고 지정 거리를 걸어준다.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포켓몬고의 경제효과를 찾아볼 수 있다. 14일 인터파크 투어는 ‘포켓몬고’가 강원도 속초에서 실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2~13일 국내숙박 예약앱 체크인나우를 통한 속초 숙박 당일 예약 건수가 직전주 같은 요일(5~6일) 보다 429%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포켓몬을 잡으러 속초로 가려는 게임 팬들의 예약이 이어지면서 이번주말(16~17일) 객실 판매수는 직전 주말보다 87% 늘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