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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물들은 낚시가고, 폭동ㆍ총격 초비상…최악의 美 공화 전당대회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될 전당대회가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불참하는 가운데 폭동과 총격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역대 최악의 전대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릴 전대에는 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H.W. 부시와 조지 W. 부시, 밋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빠진다. 다수의 상원의원들도 전대 불참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번 전대가 ‘트럼프 가족 잔치’,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부인과 낚시여행을 가겠다”고 밝힌 스티브 데인즈 의원, “잔디를 깎아야 한다”고 밝힌 제프 플레이크 의원의 발언에는 이번 전대를 대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의 태도가 반영돼 있다. 존 매케인 의원은 그랜드캐니언 관광에 나서고, 리사 머코프스키 의원은 경비행기로 지역구 여행을 떠난다.


초라한 전대를 막기 위해 트럼프는 유명 인사들을 대거 지지 연사로 불러 모았다. 14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라인스 프리버스 의장이 공개한 60여명의 연설자 명단을 보면 트럼프의 자녀 4명과 함께 최초의 여성 우주선 지휘관인 아일린 콜린스와 미식축구 선수인 팀 티보등 정치권 밖 유명인사들이 눈에 띈다. ‘미녀 골프 선수’ 나탈리 걸비스, 미국프로풋볼(NFL)의 유명 쿼터백 팀 티보, 실리콘밸리 억만장자 사업가 피터 틸 등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전대 흥행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전당대회에서 ‘쇼비즈’를 약속했지만, 무대에 오를 별들은 상대적으로 흐릿하다”고 전했다.

그나마도 안전하게 치르면 다행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대가 자칫 트럼프 지지파와 반대파, 흑백, 보혁 갈등이 극렬히 충돌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종ㆍ성차별 발언 등으로 ‘분열적’ 후보로 지목받는 트럼프의 대선후보 선출과 총기 허용, 초경합지라는 지역의 특성 등이 맞물려 전대 내내 긴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전대 대회장인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 2.73㎞ 내 ‘전대 구역’에 총기소유가 허용되는 점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 모두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해 총기를 소유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갈등이 격화되면 총격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 내 감옥도 전대 기간 텅텅 비게된다. 만약의 폭동사태 가능성에 대비해 죄수들을 다른 곳으로 모두 이감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법정은 오전 1시까지 열어놓는다.

전대 지역으로 가겠다는 시위 단체들의 예고도 잇따랐다. 흑인 과격단체인 ‘신(新) 블랙팬더당’ 회원들은 이미 총기를 휴대하고 클리블랜드 도심에 나타나 경찰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활동가들도 클리블랜드로 모여든다.

초경합지라는 특성도 우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WP는 “특히 오하이오주가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각각 41%의 지지로 맞서고 있는 점도 긴장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도 총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WP는 70곳 이상의 경찰과 연방정부 관련기관들이 폭동 진압복과 수갑, 바디캠 등 수천만 달러 어치의 치안장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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