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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스 존슨은 총알받이?…“드라큘라를 보건장관으로 임명해도 놀라지 않을 것” 아연실색한 EU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깜짝 인선에 그의 역할은 브렉시트 협상 과정시 ‘총알받이’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울은 좋지만 이에 비해 맡는 일은 미비할 것이란 ‘허수아비론’도 대두된다. 해외에서도 그의 외무장관 지명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면서 존슨은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노동당 소속 이베트 쿠퍼 하원의원이 존슨이 외무장관에 앉은 것은 메이가 브렉시트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을 시 책임을 물을 인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정국에 혼란스러운 영국인들이 협상 조건이 나쁘면 비판 대상을 찾을 텐데 그 역할을 존슨이 하게 되리란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존슨이 외무장관이라는 직함은 받았지만 사실상 중요 업무를 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메이 내각에서는 대외적으로 다뤄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가 브렉시트 협상인데 이는 신설되는 브렉시트부에서 대체로 다룰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존슨보다 브렉시트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석은 존슨 인선에 쏟아지고 있는 해외의 비판과도 무관치 않다. 브렉시트 진영의 대표주자로 ‘거짓말쟁이’라는 비판을 얻었던 그가 외무장관이 되자 유럽은 그야말로 ‘아연실색’하고 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탈퇴파 존슨이 “수 많은 거짓말을 했다”면서 그의 외무장관 임명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영국 정치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독일 대연정의 소수 파트너인 사회민주당 중진인 랄프 쉬테그너는 외교적 수완이 없는 존슨이 브렉시트를 협상한다며 “여행 잘 다녀오세요”라는 말과 함께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같은 당 롤프 무에체니흐는 “영국이 보건장관으로 드라큘라를 임명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도 존슨의 외무장관 임명을 겨냥해 메이 내각이 국익보다는 보수당 내분 해결에 초점을 맞춘 조각이라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투표 과정에서 그가 보인 행보뿐만 아니라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과거 존슨의 경솔한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방인 미국의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2007년 텔레그래프의 칼럼에서 “정신병원의 사디스트 간호사처럼 염색한 금발머리에 삐죽거리는 입, 차가운 눈빛을 가졌다”고 평했다. 영국을 찾아 브렉시트 반대를 천명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서도 “부분적으로 케냐인”이라고 발언해 문제가 됐다.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염소의 ’성적 관계‘를 암시하는 시를 써서 정치잡지 스펙테이터의 ‘에르도안 공격하기 시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영국 등 서방이 자국민을 살해한다고 비난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독재자인 것은 맞지만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를 탈환한 일은 잘했다면서 “브라보!”라고 환호해 빈축을 샀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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