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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발언 논란…'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의 말ㆍ말ㆍ말
[헤럴드경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나선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말해 막말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도의원이 모욕죄 혐의로 홍 지사를 고소하자 홍 지사는 비서실장을 통해 고발로 맞대응했다. 홍 지사의 막말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지사 측 정장수 비서실장은 14일 여영국(정의당) 도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정 실장은 “여 의원은 지난 6월 23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지난 12일 도의회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에 보도되도록 해 홍 지사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12일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려다입구에서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2년 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 테니까”라고 말했다. 



자신의 남은 임기동안 단식 농성을 해 봐야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할 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었다. 여 의원이 향후 항의를 하자 홍지사는 여 의원 앞에 놓여있던 피켓을 가리키며 ”그 앞에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이야기다“고 말을 돌렸다. 이어 “이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덧붙였다.

▶ 경남도 공무원 비리 혐의에 “(구속자가)내 새끼인가? 사과는 무슨”=

홍 지사는 지난 5월 교육감 박치근 전 경남FC 대표이사와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권범 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 진모 경남도 복지보건국 사무관 등이 주민소환 허위서명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을 둘러싸고 기자들이 홍 지사의 사과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무슨 사과냐? (구속자가)내 새끼이냐? 턱도 없는 소리.”라며 “전투를 하다 보면 사상자도 생긴다. 어쩌겠나. 지가 다 알아서 해야지. 그리고 지난번에 한번 사과하지 않았나”고 답했다.



▶ 2015년 본회의장에서 영화 본 홍 지사 질타하자 "야동본 것도 아니고"=

여영국 도의원은 지난해 4월 8일 경남도의회 도정 질문에서도 홍 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여 의원은 홍 지사가 본회의장에서 영화를 본 사실을 질타하자 “말은 귀로 듣지 않느냐”라며 “지루해서 말은 귀로 듣고 자막은 소리가 안난다”고 해명했다. 이어 “굳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무슨 야동을 본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질타하는 여 의원에게 “질문할 때 공부를 하고 제대로 준비를 하고 질문을 하라”고도 전했다.



▶ 2012년 경비원에게 “네 면성 보러 온거 아니다”=

홍 지사는 지난 2012년 11월 방송사 경비원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홍 지사는 당시 경남지사 선거에서 후보로 나서면서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날 방송사의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원이 “누구시냐.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날 불러놓고 왜 기다리게 하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방송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특히, 경비원에게 “넌 또 뭐야”라며 “너희들 면상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1년 여기자ㆍ여대생ㆍ여의원에 “너 맞는 수가 있다”ㆍ“꼴 같잖다”ㆍ“화장하는 후보 뽑아선 안돼”=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7월 자신에게 민감한 질문을 던진 여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홍 지사는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해당언론사와 여기자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후 같은 해 10월 서울 홍대 앞에서 대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대(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라며 “꼴 같잖은게 대들어서 패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해 한나라당 대표 출마 인터뷰에서 나경원 의원에 대해 “거울보고, 분장이나 하고, 화장이나 하는 후보는 뽑아서는 안된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09년 당시 추미애 의원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쓰레기’ 발언을 둘러싸고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 의원을 ‘무뢰배’에 비유하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방의회 의원 대부분은 도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극히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깜도 안 되는 무뢰배에 가깝다”며 “더는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비유법으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모욕이 될 수가 없다”며 “그렇다면 매일 언론에 등장하는 만평은 매일 모욕죄가 되고 정당의 논평도 모욕죄가 된다”라며 ‘쓰레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 정당 활동의 자유가 있듯이 정치인에게는 정치활동의 자유가 있다”며 “그런 뜻에서 제가 보기에 의원답지 않은 쓰레기 같은 행동을 하는 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비유하는 것은 막말이 아니고 참말이다”고 강조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하는 말은 YS와 문재인 전 의원이 한 말이다”며 “그걸 인용했는데 그걸 또 막말이라고 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홍 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같은 당 여영국 도의원을 격려 방문해 “막말한 홍 지사는 경남도민의 수치이며 전체 도민의 품격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도지사로 선출된 책임 있는 사람이 같은 선출직인 도의원

더불어민주당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국민은 개·돼지’라는 망언에 못지않은 망언이 홍 지사의 입에서 나왔다”며 “명색이 집권여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지낸 분의 언행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품격미달의 언행이다”고 논평했다.

더민주당은 “홍 지사는 오래전부터 도정의 파트너인 도의회를 상습적이고 노골적으로 무시해 왔다”며 “지난 4월에는 본회의장에서 도의원의 질의 중 지루하다며 영화예고편을 보는 등 도백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지탄을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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