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진경준 검찰 소환] ‘넥슨 주식대박’부터 ‘한진 봐주기’까지…꼬리를 무는 의혹들
-‘넥슨 주식매입 자금’ 4억원 공짜로 받아 투자
-작년 주식매각… 120억원 차익으로 대박 논란
-한진그룹 내사종결 대가로 처남 회사 부당이득?
-진 검사장 “잘못된 행동, 거듭 죄송” 고개 숙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넥슨 비상장 주식 특혜매입’ 의혹을 받아온 진경준(49ㆍ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14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진 검사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잘못된 행동’이라고 가리키며 “죄송하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3월25일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이후 논란이 불거진 지 111일, 그리고 특임검사팀이 출범한지 일주일만에 전격 소환됐다. 진 검사장은 그동안 변명과 거짓말으로 일관한 사실이 하나둘 씩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진 검사장은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미 자수서를 제출했고, 오늘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위 공직자로서 계속 거짓말을 한 이유를 묻자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는 답만 남기고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3월 25일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의혹에 휩싸였던 진 검사장은 그동안 침묵과 거짓말로 일관하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111일 만에 진 검사장이 검찰에 전격 출석하면서 관련 수사에도 비로소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그 사이 진 검사장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터라 수사를 맡은 이창로 특임검사팀으로서도 조사할 내용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은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특혜매입’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처가를 둘러싼 가족 비리와 대기업 수사 무마 의혹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3월25일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이후 논란이 불거진 지 111일, 그리고 특임검사팀이 출범한지 일주일만에 전격 소환됐다. 진 검사장은 그동안 변명과 거짓말으로 일관한 사실이 하나둘 씩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공직자윤리위 조사와 법무부 감찰 결과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으로부터 받은 4억2500만원으로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듬해 기존 주식을 넥슨에 10억여원에 판 진 검사장은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다.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 상장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진 검사장은 지난해 주식을 처분해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진 검사장은 소환 전날 수사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주식 매입자금 4억여원은 빌린 것이 아니라 넥슨 측으로부터 그냥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제기된 지 넉 달 만에 비로소 주식 특혜매입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13일 검찰에 소환된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도 조사에서 “(서울대 86학번) 동창인 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매입자금 4억2500만원을 무상으로 넘겨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을 상대로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무상으로 건네받은 경위와 처분 과정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듬해 넥슨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특혜를 봤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또 진 검사장이 2009~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당시 사건 처리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진 검사장은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탈세 사건을 내사하다가 돌연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 검사장의 처남 강모 씨가 설립한 청소용역 업체 B사는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일감을 받아 성장해왔다. 때문에 진 검사장이 수사 무마 대가로 친인척 회사에 부당 이득이 돌아가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진 검사장은 넥슨의 법인 리스 차량이었던 고가 승용차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제공받아 보유하고도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오후 늦게까지 조사한 뒤 추가 조사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