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아콤이 보유하고 있는 파라마운트 지분 49%를 완다그룹에 넘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비아콤은 매각할 파라마운트 지분 가치를 80억~100억 달러(약 9조~11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비아콤은 부족한 현금을 조달하고, 완다그룹을 아시아 내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완다그룹 외에 다른 기업도 파라마운트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완다그룹이 최종 매각 대상자로 결정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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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중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개발로 성공한 완다그룹은 최근 공격적으로 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영화 ‘다크 나이트’ 등을 만든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4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약 3조원)에 사들였다. 지난 12일 AMC는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UCI를 5억 파운드(약 7512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다그룹의 오덴&UCI 인수는 2013년부터 논의돼왔다. 최근 브렉시트 결정으로 파운드화가 급락한 덕에 인수가 결정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AMC는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이 된다.
AMC는 미국 내 라이벌인 카마이크에도 인수를 제안해, 카마이크 주주들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카마이크 주요 투자자들은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2020년까지 전세계 극장의 20%를 소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비아콤은 음악채널 MTV 등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그룹이다. 비아콤은 최근 주가 부진을 겪고 있으며, 올해 초 현금 마련을 위해 파라마운트 지분을 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비아콤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이 파라마운트 지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아콤 최고경영자(CEO)인 필립 다우먼과 섬너 레드스톤 명예회장은 다우먼 해임을 둘러싸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레드스톤 명예회장은 파라마운트 지분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완다그룹의 파라마운트 투자도 적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가 올해 선보인 영화 ‘쥬랜더2’, ‘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 등은 저조한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등을 만들어낸 파라마운트는 역대 흥행 성적으로 볼때 할리우드 6개 메이저 영화제작사 가운데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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