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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메이 총리의 첫 취임 일성 “모두를 위한 국가 만들겠다”…새 내각에 보리스 존슨ㆍ데이비드 데이비스 합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분열된 영국의 기수로 나선 테리사 메이 총리가 ‘모든 이를 위한 영국’을 약속했다. 내각 인선에서도 브렉시트를 두고 다른 진영에 선 인사들을 골고루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 협상, 대내적으로는 살기 좋은 국가 만들기라는 과제를 안은 ‘메이호’에 전 세계의 눈이 모인다.

메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오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취임 후 다우닝가 10번지로 간 메이는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정의에 헌신하고 “영국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드는” 통합된 정부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외쳐왔던 ‘불평등 개혁’,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영국’이라는 구호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취임 전부터 강조한 불평등 혁파 의지를 총리 임명 초반부터 실행에 옮겼다. 메이는 경선 과정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빨리 세상을 떠나고, 흑인이면 사법 체계에서 백인보다 혹독하게 다뤄지며, 여성이면 남성보다 적게 번다며 모두를 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자신이 이끄는 보수당은 근로자를 위한 당이 될 것이라고도 천명했다.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유례없이 브렉시트 협상을 맡아야 하는 ‘특별 임무’도 잊지 않고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국민투표 이후 우리는 거대한 국가적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레이트 브리튼이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해 넘어설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우리는 EU를 떠나면서 세계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우리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 새로운 긍정적 역할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곧이어 발표한 새 내각 인선에서도 유럽연합(EU) 잔류파와 탈퇴파를 두루 아우르는 ‘통합 내각’을 추구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브렉시트를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을 외무장관에 기용한 대목이다. 이는 메이 총리가 자신의 리더십으로 “당과 국가를 통합하는 능력”을 강조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브렉시트로 불거진 당과 국민들의 분열을 치유하려는 노력인 셈이다.

또 EU와의 이혼협상을 이끌기 위해 신설될 브렉시트부에는 EU 탈퇴파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을 임명했다. 특수부대 출신의 데이비스 의원은 2005년 당 대표 경선에서 나선 바 있는 중진으로 EU 탈퇴 협상에 앞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최근 밝힌 바 있다. 국제통상차관에는 탈퇴파였던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기용됐다.

브렉시트 이후 혼돈의 영국 경제를 책임질 재무장관에는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임명됐다. 해먼드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메이와 같이 EU 잔류를 지지했고 당 대표 경선에서는 메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해먼드는 오랫동안 재무장관직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성별과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메이의 철학도 인선에 반영됐다. 한때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이 거론됐던 여성 의원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을 요직인 내무장관에 임명했다. 메이 선거 캠프의 핵심이었던 저스틴 그리닝 국제개발장관도 보건장관 또는 교육장관 등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내각에 참여할 장관들이 이틀 내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새 내각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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