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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몬 고’ 속초 미스터리 비밀은 구글 지도에?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강원도 속초에서 가능한 이유는 게임 개발사가 획정한 서비스 가능 지역에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위치정보(GPS)를 기반으로 게임 구역을 설정,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가 불가능 하다. 하지만 속초는 서비스 가능 지역으로 분류돼 게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인터넷에는 ‘포켓몬 고 게임 가능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를 마름모꼴로 구획지은 구글 지도 일부가 올라왔다. 지도는 휴전선 이남 대부분 지역을 ‘AS16’ 구획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강원 영동 북부와 울릉도 등은 ‘NR15’ 또는 ‘NR16’으로 분류하고 있다. 마름모꼴로 구획을 나누면서 일부 지역이 북한 권역으로 편입된 것이다.



해당 지도는 닌텐도와 함께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이 2014년 출시한 증강현실 첩보 게임 ‘인그레스(Ingress)’의 게임 구역 지도로 확인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 게임은 ‘인그레스’와 기본 포맷이 유사하다. 개발사가 같은 만큼 같은 지도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속초가 서비스 가능 지역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 서비스 지역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은, 정부의 규제 영향이 크다. 정부는 보안시설 노출 위험 등의 이유로 외국기업인 구글에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포켓몬 고 게임은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실행된다. 모바일 기기에서 지도상 GPS 좌표가 읽혀야 정상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데, 나인앤틱은 특정 구획에서 수신되는 GPS 신호를 꺼버리는 방식으로 특정 국가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구글의 ‘꼼수’ 때문에 ‘포켓몬 고’의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데이터 반출을 허용하지 않아도, 구글이 국내에 서버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서버를 두고 지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의 서버 구축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이에 조세 회피의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은 서버가 해외에 있으면 법인세를 징수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 정부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다.

한편, 나이앤틱의 구획 지도에 따르면, 부산은 일본 대마도와 함께 묶여있다. 일본에서 내주 ‘포켓몬 고’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부산에서도 곧 게임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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