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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색 입으니 通하네…” 콘셉트로 승부하는 후발 면세점 신세계ㆍ두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명동의 신세계와 동대문의 두산타워(두타) 면세점이 개점한지 50일이 지났다. 두 면세점은 장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던 부정적인 전망을 깨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매출액이 제법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은 인근에 영업중인 롯데면세점 소공점, 두타면세점은 최근 쇠퇴한 것으로 알려진 상권이 위험요소였다.

13일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의 일 매출은 평균 7억정도다. 지난 10일에는 매출 9억원을 찍기도 했다. 두타면세점도 일 평균 매출 4억원에 최고매출 5억원을 찍으며 순항하고 있다.

두 면세점은 ‘특색있는 면세점’을 지향했다. 면세점 후발주자로서 고객을 끌어 오기 위해서다. 최근의 안정적인 매출액 추이는 각 면세점이 내세운 ‘특색’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신세계 면세점 오픈 당일,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신세계 면세점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고객 뒤에는 회전그네가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신세계면세점은 ‘문화가 있는 면세점’ 을 콘셉트로 잡았다. 면세점의 주요 고객층이 여행객인 만큼 쇼핑공간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꾸며냈다.10층 매장에는 대형 회전그네가 들어섰고 11층 옥상에는 정원을 만들었다. 옥상정원에는 김승환의 ‘유기체’, 존 배의 ‘기억의 강’ 등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중요무형문화재와 작가들의 공예품을 판매하는 12층 기프트숍도 문화 콘텐츠를 판매하는 장소다. 새로운 시도다.

매장 곳곳에는 쇼핑을 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나무 원목으로 구성한 옥상 정원에도 곳곳에 의자를 배치했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앉을 자리를 많이 배치한 것은 새로운 시도”라고 했다. 그는 “다른 면세점을 가게 되면 쇼핑을 하다가 지쳐, 바닥에 앉아 쉬는 관광객을 많이 보게 된다”며 “신세계 면세점에서는 최소한 그럴 일은 없다”고 밝혔다.

두타 면세점의 콘셉트는 동대문이다. 패션 1번지 동대문에 맞게 대표하는 색깔도 핫핑크로 정했다. 많은 고객들이 면세점로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두타 면세점은 동대문 상권과 어우러진 면세점이 콘셉트다. 주로 새벽에 영업하는 동대문 상권에 맞게 오전2시까지 영업을 한다. 콘셉트에 맞게 매장 전면에 ’올빼미 동상‘을 세웠고 패션1번지 동대문에 맞게 면세점의 전체적 색깔을 ’핫핑크‘로 구성했다.

이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의 연계도 눈길을 끈다. DDP에서는 서울디자인재단의 주최로 매주 금ㆍ토요일에 야시장이 열린다. 최근에는 ‘내 안의 김광석전’과 ‘간송 문화전 6부’, ‘백남준쇼’와 같은 문화 전시 행사도 밤 9시까지 진행되고 있다. 두타 면세점은 DDP에 맞춘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두산 면세점 한 관계자는 “동대문 DDP, 대학로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은 두타몰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DDP 야시장이 좀 더 활성화되면 두타면세점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두 면세점은 ’명품 매장 입점‘ 수가 적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면세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고가의 명품 소비를 위해 매장을 찾는다. 이에 기존 업체들에 비해 적은 판매브랜드 수는 매출과도 직접 연계된다.

두 면세점은 최근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은 본래 가벽으로 처리했던 8층과 9층 매장을 최근 에트로와 발리, 피아제 매장으로 채웠다. 오는 8월에는 티파니와 불가리, 9월에는 페레가모도 입점 예정이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샤넬과 에르메스도 입점 예정이다. 두타면세점은 오는 8월께 프레드릭콘스탄트와 튜돌, 엠페리오알마니 등 브랜드가 입점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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