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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싫다는 말’을 하면 정말 관계가 나빠질까? ‘제대로 거절하는 법’

살다보면 상대방의 부탁이나 의견에 반대되는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주말에 업무지시를 하는 상사, 돈 빌려달라고 하는 지인,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같이 하자고 권유하는 친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란한 상황에 놓여본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마음은 ‘No’를 외치고 있지만 싫다는 말을 하면 관계가 틀어질까봐 혹은 나의 이미지가 깨질까봐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또는 어렵게 거절 의사를 밝히고 나서도 찝찝한 마음에 밤새 잠 못 이루며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다.


국내 유일의 설득 심리학 공인 트레이너(CMCT)인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거절을 인생에서 특별하게 벌어진, 예외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일 필요 없다”며 “남으로부터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남에게 ‘싫어요’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상처받을 것이라 상상하지만 막상 해보면 상대와 나의 관계는 우려했던 것만큼 악화되지 않으며 오히려 서로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호 대표는 최근 발간한 책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라는 책을 통해 자신 또한 과거에는 거절을 잘 못해 속앓이를 해왔으며 평소 두 가지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첫째는 마음속에 불편한 것이 있으면서도 “저는 괜찮아요”라고 하는 것이고 둘째는 ‘나는 친절한 사람’이라고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처럼 자신이 친절한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폭력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거절하거나 부탁하지 못하는 ‘친절한’ 부류의 사람들은 타인도 나와 똑같이 행동해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경우 섭섭해 하거나 미움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싫다고 말해야할까? 김호 대표는 ‘어떻게 내 마음을 전달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거절은 상대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내 감정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마음이 약하거나 거절하는 게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거절하려고 노력하라는 말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싫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솔직한 감정을 전달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거절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 상황이나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는 무용지물이 아니냐고 말이다.
 
하지만 ‘싫다는 말’을 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나를 나쁘게 본다거나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큰 착각이다. 오히려 제대로 똑똑하게 거절함으로써 관계가 좋아지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평판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dw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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