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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몬 Go’ 인기 훨훨 나는데…국내선 AR게임 당분간 힘들다
VR·AR 기술 개발 걸음마 단계
규제까지 맞물려 시장여건 미비



닌텐도의 스마트폰용 게임 ‘포켓몬 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국내에서 증강현실(AR) 게임이 활성화될 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닌텐도는 그동안 콘솔게임을 고집하다가 경영난에 빠졌으나 최근 붐이 일고 있는 AR게임에 진출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포켓몬 고’를 비롯한 AR게임은 당분간 즐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VR)ㆍAR 관련 기술 개발이 더딘데다가 규제 이슈 등이 맞물려 시장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탓이다. 이에 한국게임업체들이 모바일시장에 늦게 대응해 경쟁력이 약해진데 이어 VRㆍAR게임에서도 주도권을 선점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출시된 ‘포켓몬고’의 미국 내 다운로드수는 750만건을 넘어섰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으로 현실 속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고, 이를 이용자가 잡는 게임이다.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 위치 정보시스템 등이 결합한 AR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포켓몬 고’가 호주와 미국에서 출시된지 일주일 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AR과 VR이 대중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먼나라 얘기다. 최근 국내게임시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중심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판이 닫혔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국내 VRㆍAR 시장은 열리지도 않은 실정이다. 우선 주요 콘텐츠를 만드는 게임업체들이 미온적이다.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은 사내에 VR 관련 연구조직만 두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게임이 ARㆍVR 의 필수콘텐츠라는 공감대는 형성돼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측면에서 기술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대형 게임업체 관계자는 “AR과 VR 관련 하드웨어기기와 게임 콘텐츠가 많이 나와줘야하는데 국내에서는 시장자체가 형성 안됐다”며 “업체들이 상업화와 기기보급 등이 장담 안 되는 상황에서 엄청난 투자비와 사업상 부담을 떠안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R 게임으로 성공한 선례도 없고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도 없어 열악한 실정”라고 덧붙였다.

이에 ARㆍVR 관련 기기형태와 휴대성, 응용프로그램 등 어느 측면도 표준화되지 않은 와중에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주저하면서 일본과 중국, 미국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법안 등 규제 이슈도 정비되지 않았다. ‘포켓몬 고’의 경우 한국서 서비스되지 않은 ‘구글 맵’을 기반으로 해 국내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글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에 ‘구글 지도서비스’를 한국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 측량 데이터의 해외 반출 허용을 요구했다. 한편 닌텐도코리아는 ‘포켓몬 고’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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