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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D 파주‘P10’건설현장 한상범 부회장 동행 취재] “OLED로 3년내 승부…30년 먹거리 창출
내년 말 가동목표…공사 진행 착착
2019년 신성장동력-주력사업 균형
中과 기술 격차 상당…수성 자신감



오전에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멀리 북한 땅을 맨 눈으로 볼 수 있을만큼 맑고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의 변덕이 극에 달했던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의 파주 공장 한쪽에서는 쉴 새 없이 중장비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LG디스플레이의 10번째 패널 생산 공장이다.

‘P10’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장은 LG디스플레이에게 공장 하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30년동안 ‘글로벌 No.1’이라는 LG디스플레이의 영광을 만든 LCD에 이어, 미래 30년을 책임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본격적인 대량 생산이 이뤄질 곳이 바로 P10이기 때문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파주와 구미를 시작으로 고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OLED 관련 투자도 늘려 갈 것”이라며 “파주 10P 공장이 그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LCD 패널 가격 급락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과 또 예상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늘려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기업이라는 선도적 위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큰 경영’의 밑그림이다.


한상범 부회장

TV와 광고판에 사용되는 대형 OLED, 그리고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자동차에 들어가는 P-OLED를 투자의 양대 축으로 꼽은 한 부회장은 “올해부터 3년이 신사업 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금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인 OLED가 2019년이나 2020년에는 LCD와 대등한 정도까지 늘어나며 신성장 동력과 기존 주력 사업간 균형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OLED는 유연함과 선명함을 가진, 미래 디스플레이 시대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Display of Things’, 즉 언제 어디서나 모든 형태로 디스플레이가 존재하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디스플레이’ 시대에 LG디스플레이가 만드는 OLED가 최적의 제품이 될 것이라는 ‘세계 1위’의 자신감이다. 대형 OLED가 칠판과 학생들의 책상을 대신하고, 또 집 안 벽면과 유리, 거울도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OLED로 전부 대체하겠다는 야심이다. 실제 이날 공개한 파주 디스플레이 전시관에는 거울형, 유리형 초박형 OLED 완성 제품이 다수 전시됐다. 이 중 몇몇 제품은 이미 냉장고나 부엌용 가구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에게 시판중이다.

최근 LCD에 이어 OLED와 관련해서도 정부의 묻지마 보조금 살포와 기술 확보, 투자를 예고한 중국의 공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일부 학회에서 중국이 OLED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뿐, 아직 구체적 시제품은 아무도 보지 못한 상황”이라며 “시장 경쟁이 가능한 양산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10년 전부터 OLED 기술과 공정에 투자, 스마트폰부터 TV까지 다양한 종류의 시제품을 만들며 전 세계 OLED 시장 99%를 장악한 우리 기업들과 기술, 공정 격차는 상당하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또 ‘사드 배치’를 계기로 우려되고 있는 중국의 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도 “LCD 자체 브랜드와 기술력으로 이미 중국 TV 업체들과 완벽한 분업 체계가 마련됐다”며 구조적으로 차별화된 사업 시스템을 완성했음을 강조했다. 여기에 국내 파주와 구미, 그리고 베트남 등에 건설 중인 새 공정까지 더해지면,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 의존도도 더욱 낮아지게 된다.

한 부회장은 “좁은 국내에서 경쟁사와 비교 다툼은 더이상 무의미하다”며 “우리는 미래를 향해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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