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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닌텐도, 콘텐츠로 부활의 노래] 포켓몬 Go 광풍…닌텐도 벌떡 일어서다
GPS기반 발로뛰며 캐릭터잡기
재미있고 운동까지 지구촌 열풍
美·濠서 안드로이드게임 1위
시총 3거래일간 10조원 증가
보안엔 취약 정보유출 등 우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8개월 만에 시가총액 3조 엔대(33조 원)를 회복하게 된 비결은 다름 아닌 ‘콘텐츠’였다. 지난 6일 미국에 출시된 닌텐도의 야심작, ‘포켓몬 Go’(Pokemon Go)는 회사의 캐릭터들을 고품격 게임 콘텐츠로 개발시키고자 한 의지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관련기사 14면

포켓몬 Go의 신화는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됐다. “어떻게 하면 포켓몬 게임을 현실에서 즐길 수 있을까?”

이시하라 쓰네카즈 포켓몬컴퍼니(닌텐도의 자회사) 대표이사는 ‘슈퍼마리오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전무와 포켓몬스터 게임을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손을 잡은 곳이 “발로 뛰는 모험”(Adventure on foot)을 개발철학으로 삼고 있는 ‘나이언틱’(Niantic) 개발업체였다. 나이언틱은 위성 위치추적 시스템(GPS)에 기반한 증강현실(AR) 게임인 ‘인그레이스’(Ingress)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닌텐도는 나이언틱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게이머가 직접 포켓몬 마스터(만화 ‘포켓몬스터’에서 포켓몬을 수집해 결투를 벌이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가 될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게이머가 ‘직접 포켓몬 마스터가 되는’ 게임 개발을 위해 뭉친 게임업체 닌텐도와 증강현실(AR) 개발업체 나이언틱. 왼쪽부터 마스다 준이치 포켓몬 게임 시리즈 프로듀서와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전무, 존 한케 나이언틱 대표, 이시하라 쓰네카즈 포켓몬 컴퍼니 대표이사. [사진=닌텐도]

지난해 9월 포켓몬 Go 출시소식을 처음으로 밝힌 이시하라 대표는 “인그레스를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며 “‘포켓몬스터’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협력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닌텐도와 손을 잡은 존 한케 나이언틱 최고경영자(CEO)는 “이시하라와 나는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포켓몬스터 게임을 개발할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시에도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물가에서 꼬부기를, 에펠탑 아래에서는 피카츄를 잡을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닌텐도의 발상과 나이언틱의 기술이 합쳐져 라이브 액션 롤플레잉(LARP) 형태의 포켓몬 Go가 탄생했다. 포켓몬 Go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출시되자마자 안드로이드 게임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닌텐도는 12일 8개월 만에 붕괴됐던 시가총액 3조 엔(약 33조 원) 대를 회복했다. 닌텐도 주가는 도쿄증시에서 지난 3 거래일 간 53% 폭등해 시가총액이 9520억 엔(10조 6000억 원) 증가했다. 포켓몬 고 출시 첫날 닌텐도가 벌어들인 수익은 390~49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닌텐도의 신화는 포켓몬 Go에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포켓몬 Go 외에 닌텐도의 캐릭터를 내세운 다양한 게임 플랫폼이 출시될 예정이다. 당장 스마트폰이 없어도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는 블루투스형 게임기인 ‘포켓몬 고 플러스’는 현재 닌텐도 스토어에서 매진된 상태다. 포켓몬컴퍼니는 닌텐도 DS의 최신기기인 3DS용 ‘포켓몬 선’과 ‘포켓몬 문’도 출시할 예정이다.

닌텐도의 올해 상반기 성장전략은 고품질 소프트웨어(게임)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닌텐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키미시마 다츠미는 지난 1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닌텐도의 소프트 시장, 캐릭터를 만질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별세한 ‘닌텐도의 아버지’ 이와타 사토루 전 대표이사가 “닌텐도를 살리기 위해 추진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슈퍼 마리오와 포켓몬스터 등 닌텐도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키미시마 사장은 닌텐도가 시가총액 3조 엔대를 회복하자 “이와타 전 사장이 선물을 남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닌텐도는 키미시마 사장 지휘 하에 올 가을 스마트폰용 게임을 2개 더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CNN 방송은 “포켓몬 Go가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이용자의 위치, 연락망, 사진, SD카드 정보 등 개인 정보가 다량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나이언틱 사는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둔 포켓몬 Go의 보안상태가 취약하다며 “자체적으로 보안을 강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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