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차 사실상 파업 수순…20일 금속노조 총파업 스케줄 대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주야간 근로자들의 업무시간에 따른 투표시간 연장과 전주ㆍ아산공장, 모비스, 남양연구소 등 각 사업장의 투표함을 울산공장으로 옮겨 개표하는 탓에 투표결과는 이날 밤늦게 혹은 다음날 새벽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가 강경한 파업의지를 밝히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성을 독려하고 있는데다 노조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 파업 찬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파업당시 모습. [헤럴드경제DB]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는 같은날 이뤄지는 현대중공업의 파업 찬반투표와 맞물려 두 회사가 오는 20일 20년만에 동시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 강행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올해 부진을 겪고 있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파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판매량은 86만233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3만여대에 비해 8.1% 줄어든 실적이다. 수출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 6월까지 수출이 51만1207대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15.2%나 내려앉았다.

이같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움직임은 금속노조의 20일 총파업 선언에 맞춘 스케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 이후 지난 5월 17일 첫 노사 상견례가 열린 이후 불과 두달 만에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또 오는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18일부터 합법적인 쟁의행위가 가능해지는 것도 정해진 파업 일정을 맞추기 위한 사전 시나리오에 의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일반 연구직 조합원 8000여명의 승진 거부권 등 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안을 낸 것 역시 정치파업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둔 사전포석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내세운 승진 거부권 같은 요구안은 회사의 고유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타협의 대상이 되기 힘들다”며 “현대차 노조는 정치파업에 나설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의 권익을 챙기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