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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싱가포르서도 ‘소통 리더십’…번개 모임한 까닭
[헤럴드경제(싱가포르)=이진용 기자] “지금 싱가포르에 있는데요, 아시아개발은행과 리콴유공공행정대학원이 공동주최하는 포럼에서 말씀하신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요? 저와 차 한 잔 하실래요?”

“여기는 팬퍼시픽 호텔입니다. 오전 11시에 22층 회의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소통은 일상적인 일이다. 시도 때도 없다. 서울을 알리고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만남의 문은 늘 열려 있다.

동남아 순방일정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박 시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번개 모임을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번개 모임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시 정책과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도시솔루션을 수출하는 것에 대해 궁금했다”며 “그 계기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개발도상국 도시들이 서울에 꽂힌 듯 하다. 유럽 도시들은 오랜 세월에 거쳐 모방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서울은 단시간에 전세계가 주목할만큼 성장한 도시다”며 “월드뱅크와 MOU를 체결했다. 월드뱅크의 구체적 모델로 서울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갈등 중인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정치적인 결정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를 겨냥 “(정부 정책이) 많은 돈을 투입하는 데 비해 효과는 없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가 시행하는 정책엔 수당 뿐 아니라 주거 문제와 청년들이 만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인 무중력지대 같은 활동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고령화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난감(?)한 표정으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며 “서울에는 200만명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어 50+재단과 50+캠퍼스, 50+센터 등을 설립하고 노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허브인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를 방문한다.

바이오폴리스는 피앤지, 화이자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 51개, 정부연구소 10개가 입주한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허브다. 박 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서울시가 미래 산업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홍릉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얻을 계획이다.

리센룽 총리, 고촉통 전 총리와의 개별면담을 끝으로 5박7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리센룽 총리와는 이번 순방과 관련한 소회를 밝히고 리콴유 펠로십을 통해 배운 싱가포르의 우수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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