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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레사 메이 英 차기 총리 첫 일성 “불평등 개선”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차기 총리로 영국을 이끌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의 대표 기치 중 하나는 ‘불평등 개선’이다. 메이는 특정 계층이 아닌 모두의 영국을 위한 개혁을 약속했다.

11일(현지시간) 메이는 후임 총리로 확정된 뒤 의회 앞 기자회견에서 “소수 특권층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나라의 비전”을 언급하며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삶에 대한 더 많은 통제력을 줄 것이고, 그게 바로 우리가 더 나은 영국을 세우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불평등 개선에 대한 메이의 의지는 경선 유세 과정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결선 경쟁자 앤드리아 레드섬이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기 직전 한 연설에서 “우리는 사회 개혁을 할 수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 움직이는 국가가 필요하다. 현재는,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평균 9년 빨리 세상을 떠난다. 흑인이면, 사법 체계에서 백인보다 혹독하게 다뤄진다. 주립 학교를 나오면, 사립 학교를 나온 것보다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 여성이면, 남성보다 적게 번다. 정신 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을 때 도움의 손길이 없다. 어리면 집을 소유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불평등한 현실을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가 임원들과 직원들의 보수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비판하며 임원 보수지급안에 대한 주주들의 표결 결과에 구속력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불평등 개선을 강조한 맥락에서 내놓은 약속으로 풀이된다.

또 이사회의 경영 책임을 묻는 역할을 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를 비슷한 사회적 배경을 가지거나 업계 내부에 있는 인사들로 채워넣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근로자와 소비자를 이사회에 의무적으로 포함시킨다는 계획도 내놨다.

메이가 불평등 개선을 강조하며 경선 과정에 임한 것은 다소 위험 부담이 있었다. 우파적 성향이 강한 보수당에서 호응을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해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비춰져 보수당에서 반감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굴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강한 실행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디언은 메이가 이날 연설에서 위험한 전략을 취한 가운데 직후 레드섬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 나면서 메이의 정책 방향이 도마에 오르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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