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역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접전지였던 콜로라도주, 플로리다주 등에서 히스패닉 유권자 수가 예년에 비해 늘어났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유권자를 인종별로 구분해서 발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무소속 선거운동 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콜로라도주와 다른 5개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 12만명이 등록했다. 이는 2012년 9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퓨히스패닉센터는 콜로라도주 전체 유권자 가운데 15%가 히스패닉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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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 2월 기준 180만명에 달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등록했다. 전체 유권자의 15%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 147만명이 등록했는데, 이는 전체 유권자의 13%였다.
심지어 공화당의 텃밭인 애리조나주에서도 힐러리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4%포인트 높았다. 애리조나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30%에 달한다. 애리조나주에서는 1996년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가 이겼다.
올해 대선에서 전국 히스패닉 유권자는 273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2%를 차지할 전망이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2330만명이었다.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히스패닉 유권자 27%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롬니 후보는 백인 유권자의 표를 59%나 얻고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지난달 WSJ-NBC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 22%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69%에 달했다.
지난주 퓨리서치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 24%는 트럼프를, 66%는 힐러리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하고, 미국과 멕시코의 접경 지역에 장벽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해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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