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얀마를 향하는 일본의 투자, 中과의 대립 속 ‘내 편 만들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최근 수년 간 미얀마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 내에서 중국과의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내 편 만들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1년 미얀마 군부가 문민정부에 정권을 이양한 이후 일본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5년간 미얀마 내 일본 기업체의 수는 6배로 늘었고, 산업과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다.

띨라와 경제특구의 경우 일본 정부와 함께 미쓰비시, 마루베니, 스미토모 등 기업 자금의 힘도 받았다. 일본의 투자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하수도부터 기상 재해 관측 레이더를 갖춘 건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도시에 필요한 기본적인 설비부터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분야까지 곳곳에 일본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차관을 통한 투자액도 만만치 않다. FT에 따르면 일본이 미얀마에 공식적으로 빌려준 대출금은 2014년 기준 한 해 전에 비해 2배가량으로 뛴 983억엔이다.

일본어 수업이 늘어난 것은 이러한 일본의 경제적 입김을 반영한다. 일본어를 가르치는 기관의 수는 5년 전 44개에서 200여개로 늘었다.

이처럼 일본이 미얀마를 껴안은 것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시장도 넓히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도록 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2011년 정권 이양 이후 미얀마도 중국이 지원하던 밋송댐 건설 프로젝트를 보류하면서 이러한 움직임과 발이 맞았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얀마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는 한층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의 미얀마 지원 전략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아웅 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과 소속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일본과 미얀마와의 관계도 다소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FT는 전했다. 아웅 산 수지 외교장관의 부친이 이끌던 미얀마 독립운동은 대동아공영권 확립을 추진하던 일본과 강하게 대립했고, 이에 따라 부친은 봉기를 일으켜 일본군을 미얀마에서 추방한 역사가 있다. 이후 일본은 정부개발원조(ODA) 형태로 독재 정권을 지원했고, 아웅 산 수지 외교장관은 이것이 부정한 정권을 연명시킨 역할을 했다며 크게 비판한 바 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