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품 국내시장 80% 휩쓸어
만도, 하이브리드 구동방식 출시
삼천리·알톤스포츠도 新기술 승부
전기자전거가 새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주차문제에서 자유로운데다 가정에서 손쉽게 충전해 60~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전기자전거가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로 분류돼 갖가지 규제로 인해 관련 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 틈마저 중국산이 파고들어 80%를 점유한 상황이다.
▶전기자전거도 이젠‘대륙의 실력’, 80% 휩쓸어=중국의 샤오미가 투자해 화제를 모았던 전기자전거 ‘윤바이크’가 지난 5월 국내 출시됐다. 윤바이크는 지난 2014년 중국혁신기업 베스트 50에 선정된 윤메이크의 제품이다. 최고 속도 25㎞, 최대 주행거리는 75㎞이며 무게는 16kg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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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3축 가속센서, 3축 자이로스코프가 내장돼 경사로 운행 시 자동으로 전기모터가 작동해 운전자의 체력부담을 덜어준다. 이밖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행속도, 배터리잔량, 주행가능거리,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보급형 C1모델 89만8000원, 접이식 X1모델 168만원이다.
샤오미도 이달 말 중국에서 접이식 전기자전거 ‘미 치사이클(Mi QiCycle)’을 내놓는다. 무게 14.5㎏에 1회 충전 시 20㎞/h 속도로 최대 45㎞를 주행할 수 있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2999위안(53만원)에 불과하다. 국내 업체 가격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 일단 중국시장이 대상이지만 한국 등 해외 출시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중국산 전기자전거는 직·간접 수입 포함 국내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관련 규제로 인해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지 못한 사이 중국산만 쏟아져 들어온 탓이다. 주요 자전거업체들이 지난해 평균 1000대도 팔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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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성장세와 반대로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대수는 총 1만7000대 가량. 전기자전거는 아직 원동기(오토바이)로 분류돼 있어 자전거도로는 안되고 도로에서만 주행할 수 있다. 따라서 16세 이상에게만 허용된 원동기면허가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
또 자전거보험에도 들지 못한다. 이런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지난 5월 30일 뒤늦게 입법 예고됐다.
▶체인 없는 자전거 등 국내 업체들 안간힘=만도는 접이식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 2016년형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만도풋루스는 만도가 지난 2012년 자동차부품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체인 없는 전기 자전거로 100% 순수 전기식으로 구동된다.
신제품은 1세대 접이식 모델을 개선한 것으로, 250W 모터와 LG화학의 36V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했다. 최고 속도 25㎞, 주행거리 45㎞로 샤오미의 ‘미 치사이클’과 비슷하다.
특징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구동방식. 체인은 없지만 페달을 굴리면 자가발전기가 작동돼 운전 중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 또 노면 경사를 읽는 전자식 제어장치(ECU)가 페달을 굴리거나 속도를 높여도 운전자가 힘이 들지 않도록 자동변속한다. 판매가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등 전통 자전거업체들도 국내 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이다.
삼천리는 올 초 신제품 ‘팬텀STEPS’와 ‘팬텀EX’를 각각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스로틀방식(전기모터의 독자적인 힘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자전거)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파스방식(운전자가 페달을 돌릴 때 모터가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적은 힘만으로도 빠른 주행이 가능)을 선택한 모델로, 배터리 소모율이 줄어들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팬텀EX는 파스 1단계 주행 시 100㎞, 팬텀STEPS의 경우 에코모드 주행 시 125㎞를 달릴 수 있다.
알톤스포츠는 올들어 전기자전거 5종을 새로 내놨다. 삼성SDI와 공동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완전 충전 때 스로틀방식 구동 시 25~30㎞, 파스구동 시 50~60㎞를 주행할 수 있다.
알톤스포츠는 특허기술로 자전거 프레임 내부에 배터리를 삽입해 사용상·안전상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동력효율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