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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김철희 KOTRA 리마무역관장] 페루 신정부 정책방향과 우리의 대응방안
지난 6월 5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우파성격의 페드로 파블로 쿠진스키 후보가 50.1%를 득표해 차기 정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4월 10일 치러진 1차 투표를 뒤집은 결과로 더욱 극적인 선거였다.

반전의 원인은 쿠진스키 후보 개인보다는 경쟁자인 케이코 후보가 1990년~2000년 집권 기간 중 부정부패와 인권탄압으로 얼룩진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딸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이번 선거결과는 독재정치 재발 및 부정부패 방지를 호소하며 인권과 민주주의 확립을 내세운 쿠진스키 후보를 선택, 민주주의에 대한 페루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됐다. 중남미 전체적으로 보면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그에 따른 경제악화로 2015년 하반기부터 중남미 대선에서 불고 있는 좌파의 물결, 핑크 타이드(Pink Tide)의 퇴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금년 7월 28일 출범하는 신정부는 의석수가 18석에 불과한 여소야대 정부로서 케이코 후보의 민중권력당(73석) 등 주요 야당과 연합전선 구축이 불가피하여 집권초기의 정치적 불안이 예상된다.

먼저 치안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득세 인하, 부가가치세율 인하를 통해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투자활성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관계 면에서는 주요 무역파트너인 미국 및 중국과 결속을 더욱 강화해나가면서 아시아 국가들과는 지속적으로 FTA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외 경제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을 둔 개방정책을 추진해 나가면서 현재 진행 중인 터키, 인도 등과의 FTA 협상 마무리 및 TPP 조기비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2011년 8월 페루와 FTA 발효 이후 연평균 25%이상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긴밀해진 양국관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 제품은 지능형 순찰차 등 다수의 성공적인 정부간계약(G2G)을 통해 진출한 바 있으며 2015년 4월에는 한국이 위생선진국으로 분류됨에 따라 의약품 및 의료기기, 화장품 등 시장진출 여건이 개선되었으므로 지금이 정부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호기라 볼 수 있다. 

또한, 현지에서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므로 기술이전, 인력훈련 등 산업 협력사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진행 역시 또 다른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정부의 KSP(경제 발전 경험공유)사업 등과 연계한 우리기업의 사업 참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페루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중국계 은행 금융을 활용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정치적 리스크 역시 감소시킬 수 있다.

쿠진스키 신정부의 출범으로 페루의 정책방향이 변화하면서 주변국들 역시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득이 되기 위해선 페루 신정부와의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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