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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득세 속 ‘정권심판’ 나선 후쿠시마와 오키나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은 아베가 이끄는 여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는 ‘여당이 개선 의석의 과반수인 61석을 차지’하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후쿠시마와 오키나와 선거구의 주민들은 투표로 아베와 여당을 심판했다.

자민당의 이와키 미쓰히데 현 일본 법무상은 후쿠시마 참의원 자리를 놓고 민진당의 마시코 데루히코 현 민진당 참의원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와키 법무상은 지난 4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고 밝힌 인물이다. 이와키 법무상은 지난 참의원 선거에서 2위로 의원에 당선됐지만,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의석이 1개로 줄어 낙선했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를 찾아 이와키를 지원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베정권의 오키나와 미군기지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시위에 나선 오키나와 현민들 [사진=게티이미지]

이와키 법무상에 승리한 마시코 의원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간부들이 이와키 법무상을 적극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를 상대로 한 비정상적인 선거였지만 일본의 평화를 지키려고 한 공동투쟁이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선거구에서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이와키 미쓰히데 현 법무상

오키나와에서도 자민당은 패배했다. 오키나와에서 후보로 나선 시마지리 아이코 현 자민당 참의원 의원은 당선에 실패했다. 승리는 공산당과 사민당 등 야당의 지원을 받은 이나미 요이치 무소속 후보에게로 돌아갔다. 헤노코 미군 이전 문제와 미군 시체유기 사건으로 아베 정권에 대한 오키나와 현민들의 반감이 커진 탓이다. 이나미는 “헤노코를 그대로 둘 것을 아베 정권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아베 내각이 추진하는 헤노코 미군기지 신설에 반대했다.

도쿄신문은 “오키나와는 아베 정권이 미군후텐마 비행장 이전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아서 야당 통합후보인 이나미 요이치가 민의를 흡수했다”며 “후쿠시마에서는 원전사고 이후 지금도 현민 약 9만 명이 피난생활을 강요당하고 자민당의 부흥이 지연되면서 현민의 정권이탈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또 자민당이 후쿠시마와 오키나와 선거구에서 부진한 이유가 “아베 정권의 과제에 영향을 직접 받는 선거구에서 유권자의 불만이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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