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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평등주간-여성 건강 UP! ①] 여성흡연, 우울감ㆍ자살충동 남성의 3~4배
- 중앙대병원, 한국인의 흡연상태와 정신건강 상관성 연구 논문 발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담배값 인상과 정부의 금연정책 등으로 인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이 사상 처음 30%대로 떨어졌지만 국내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흡연으로 인한 각종 암 등 건강상의 문제는 수없이 보고돼 왔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 역시 흡연과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있어왔다. 특히 여성 흡연자가 남성 흡연자에 비해 우울감과 자살 충동 위험이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가 발표한 ‘남녀 한국인들의 흡연상태, 우울증 및 자살 간의 상관성(Gender Differences in Relations of Smoking Status, Depression, and Suicidality in Korea)’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흡연자 가운데 여성이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이 28.4%로 남성의 6.7%에 비해 현격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 충동에 있어서도 여성 흡연자는 35.1%로 남성의 12.4%에 비해 약 3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 흡연자의 우울증 위험은 동성간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여성 흡연자는 여성 비흡연자에 비해 우울감(28.9% vs 17.1%), 자살 충동(35.1% vs 18.9%), 자살 시도(3.6% vs 0.8%)등에서 모두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반면, 남성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전년대비 3.8% 하락하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여성 흡연율은 0.2% 감소했을 뿐 아니라 몇 년째 정체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흡연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특별히 요구되고 있다.

정재우 교수는 “한국의 유교적 정서 속에서 여성 흡연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제한돼 있는 특수한 환경인만큼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도 흡연을 하는 여성의 스트레스 지수가 아주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무조건 금연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른 방식의 접근이 이러한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교수는 “현재 흡연자들에게 있어서 정신건강상태와 관련된 요소들을 감별해내고 조기 개입하는 것은 특히 여성의 흡연율을 감소시키고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청소년 시기에 흡연 이외에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전략적인 대처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흡연을 예방하고 금연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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