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노협 소속 근로자들 3000여명(노협 추산, 회사 추산 1500명)은 지난 7일 오후 1시부터 경남 거제조선소 내 민주광장에서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갖는 등 4시간 동안 조선소 곳곳을 다니며 시위를 진행했다.
노협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날 4시간 동안 전면파업을 일단 마무리하고 향후 투쟁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예고한 거리 시위 일정은 태풍의 영향 때문에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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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1시부터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소속 근로자들 3000여명이 4시간 동안 전면파업했다. [사진=삼성중공업 노협 제공] |
노협은 회사 측이 자신들과 논의 없이 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이미 채권단 승인을 받은 자구안을 철회할 수 없다고 맞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역시 파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어 구조조정을 둘러싼 조선업 노사 갈등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파업이 경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거부되자 ‘임금 협상 난항’으로 쟁의목적을 바꿔 파업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3일 간 파업 찬반투표를 재실시, 88.3%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1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종료’ 통보를 받아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5월 시작한 올해 임금ㆍ단체협상에서 회사와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이 회사 노조는 파업 준비를 사실상 마쳤지만 이번주에는 임단협 교섭에 매진할 계획이다.
경영 위기에 처한 조선 3사의 파업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노동경제학)는 조선 3사의 파업에 대해 “파업의 이유야 나름대로 다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모두가 다 침몰하느냐’,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느냐’ 하는 중대 기로”라며 “이런 시점에서 파업이 구조조정 철회와 같은 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