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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日 ‘기능성 표시 식품제’ 도입 1년, 효과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이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를 도입한지 올해 4월로 1년이 됐다.

국가가 아닌 사업자가 식품의 기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면 건강 효과를 제품 표면에 표기할 수 있는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는 아베 정권의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이끌어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 소비자청에 따르면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승인된 제품 수는 올해 4월 8일 기준 282개로 건강 보충 영양제가 135개, 가공식품이 144개, 신선식품이 3개다. 


사진=123RF

기존에는 정부의 개별적 심사제도가 필요한 특정 보건용 식품에 건강 효과를 표기할 수 있었으나, 특정 보건용 식품 인증을 받으려면 2억엔 정도의 비용과 2~3년의 시간이 소요돼 대기업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 도입으로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보여주는 논문을 소비자청에 제출하면 음료, 가공식품뿐 아니라 신선식품도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건강 효과를 표기해 판매할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오사카무역관 등에 따르면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 도입 이후 건강 효과를 소비자에게 알려 타 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제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표적 수혜 제품 중 하나는 내장지방을 줄이는 효과를 강조한 요구르트다.

유키지루시메구미루쿠(雪印メグミルク)는 요구르트에 포함된 가세리균이 내장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제품의 전면에 표기한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 가세리균 요구르트는 지난해 8월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출시됐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13억엔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건강 의식 고조로 음료 시장 수요가 탄산음료에서 지방이나 당이 없는 차 음료로 이동하면서 기능성을 표시한 신상품 차도 출시되고 있다.

녹차 시장 최대 기업 이토엔은 톱 브랜드인 ‘오~이오차(お~いお茶)’에 기능성 표시를 더해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하나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헤스페리딘을 포함해 혈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더했으며, 다른 하나는 녹차, 쌀, 보리, 율무 등을 더해 식후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토엔은 최근 녹차 음료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6억엔을 투자해 녹차 공장을 고베시에 신설해 생산능력을 1.5배 확대키로 했다. 이토엔이 녹차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42년 만이다.

토마토의 효능을 강조한 토마토 주스도 빼놓을 수 없다.

가고메(カゴメ)는 올해 2월 ‘혈중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는 사람에게’라고 표시한 토마토 주스를 출시했으며, 2월 말 출하액이 전년대비 3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사카무역관은 “소비자에게 한국 식품의 건강 효능을 직접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는 우리 기업에도 좋은 기회”라며 “한국 건강식품 및 식품업계도 건강 기능을 적극 홍보해 차별화시킴으로써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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