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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장실질심사 받은 신영자 이사장…신동빈 회장 향후 행보는?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롯데면세점 입점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신 이사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개장 등 신 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법조계와 재계 안팎에선 신 이사장에 대한 로비 의혹 수사가 롯데그룹 수사의 전초전이라는 해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검찰은 신 이사장을 불러 조사할 당시에도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의 구속이 국내외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신 회장 및 롯데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멕시코와 미국, 일본 등 26일간 해외일정을 마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신동빈의 남자들’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 정책 본부 ‘핵심 3인방’에 대한 검찰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 소진세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신 회장의 측근으로, 배임ㆍ횡령 등이 사실이라면 어떠한 형태로든 그 과정에 개입했을 것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3인방은 신 이사장의 신병처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진 상태다.

측근들의 소환 조사가 끝나면 신 회장의 차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은 시종 언론 등을 통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히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면서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천성관 변호사와 서울고검장 출신 차동민 변호사 등을 선임했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불필요한 의혹에 대해선 해명하겠단 의지로 엿보이는 부분이다.

신 회장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은 비단 검찰 수사 뿐만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살펴야야 할 현안이 도처에 널려있다.

일단 롯데 홈쇼핑의 프라임시간대(오전ㆍ오후 8~11시) 영업정지 징계와 관련한 행정소송 제기 문제가 시급하다. 미래부에 행정소송을 진행하려면 영업정지 처분일로부터 90일 이내에 가처분 신청을 내야 한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의 미래부 로비 정황을 포착하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문제도 신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초 월드타워점은 관세청이 올해 서울시내 신규면세점을 추가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하며 부활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국내 단일 면세점 중 매출규모 3위 수준이라 특허권 낙찰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 로비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며 부활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신 회장은 일단 외부행사 스케줄 등을 대부분 취소하고 현안과 더불어 검찰 수사 협조 사안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로 인해 운신의 폭이 줄어든 만큼 대외활동은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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