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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을것 없는 베네수엘라 국민, 국경뚫고 콜롬비아 가게로…
베네수엘라인들이 국경 수비대를 방어를 뚫고 콜롬비아의 마켓과 가게로 몰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음식, 생필품조차 손에 넣기 어려운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00여명의 우레나 지역 여성들이 막아선 수비대를 제치고 국경에 있는 다리를 건너 콜럼비아 쿠쿠타로 향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흔한 생필품조차 사기 어려운 현실이 이들을 콜롬비아로 내몰았다. 극심한 인플레이션도 함께 나타나면서 서민들 중에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이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콜롬비아로 향한 한 여성은 “우리 나라에 먹을 것이 없어서 국경을 건너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이 굶고 있다. 필요한 것이 너무 많다”고 쿠쿠타 신문 라 오피니언에 말했다.

마켓과 가게로 몰려간 이들이 손에 쥔 것은 휴지, 밀가루, 식용유 등이었다. 고가를 지불해야 하지만 귀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했다. 환율 문제 문제 등으로 약 10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불만이 없다. 이들의 불만은 베네수엘라에서는 이 물건들을 수중에 넣는 것조차 어렵다는 데 있다.

유가 폭락이 고통의 시작이었다.

석유는 베네수엘라 수출의 95%를 차지한다. 타개책을 찾지 못하는 사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에 이르렀다.

약탈과 폭동이 잇따랐다. 먹을 것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 속에서 4살 여아가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식품 공급 차량을 향한 약탈 공격이 이어지면서 식품 공급에 무장 경비원이 동원되고 있으며 식품 가게를 터는 군중들에 경찰이 폭동 진압용 고무탄을 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참다 못한 베네수엘라인들은 타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콜롬비아인들이 국경에서 밀수와 무장세력의 작전을 벌여 베네수엘라의 저렴한 생필품을 대량 밀수해간다며 국경을 봉쇄했는데 이를 어기고 콜롬비아로 향할 만큼 배고픔은 극심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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