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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상반기 실적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후퇴했다. 2009년 상반기 판매량이 감소한 뒤 지난해까지 줄곧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다 올해 7년 만에 상반기 실적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개소세 인하 종료, 디젤차 위축 등 하반기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아 올해 목표치인 8.5%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은 올해 상반기 등록대수 기준 총 11만674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1만9832대에서 2.6%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국내 수입차 시장은 상반기 실적에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2009년 판매량이 감소한 뒤 지난해까지 매년 판매량을 늘리다 올해 상반기 7년 만에 판매량이 줄었다. 


실제 수입차 시장 상반기 판매량을 보면 2008년 3만3449대에서 2009년 2만9025대로 줄어든 뒤 2010년 4만1947대, 2011년 5만1664대, 2012년 6만2239대, 2013년 7만4487대, 2014년 9만4263대, 2015년 11만9832대로 6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급격한 부진에 빠지면서 이 같은 성장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수입차 시장이 뒷걸음질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로 독일차와 디젤차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에서 독일차 비중은 64.2%로 지난해 동기(68.8%)보다 4.6%포인트 감소했다.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는 폴크스바겐 감소폭이 -33.1%로 가장 컸다. 이어 아우디가 -10.3%, BMW가 -4.3%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반대로 6.8% 성장했다.

디젤차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68.4%에서 올해는 64.8%로 3.6%포인트 줄었다. 반면 가솔린은 1.4%포인트, 하이브리드는 2.2%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엔진 기반의 일본차 비중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차 비중은 14.1%로 지난해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수입차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이 상반기 종료된데다가 디젤차 혜택이 점점 줄면서 수입차 시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폴크스바겐 그룹이 국내에서 배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폴크스바겐은 물론 유럽차 브랜드 전반을 향해 반감이 확산되는 것도 변수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25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당초 전망이었는데 하반기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으면 연간 기준 성장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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