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세 조사는 여성에게 ‘딱’…부드러운 카리스마·섬세함으로 승부”
유리천장 깬 국세청 첫 여성팀장
서울청 조사4국 이주연 서기관
업무역량·전문성·리더십 갖춰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무감이 무겁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즐겁게 일하고 고정관념을 깨는데 일조해서 여성 국세공무원들이 새로운 길을 가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국세청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첫 여성팀장이 탄생했다. 이주연 서기관이 그 주인공이다. 대기업 등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범칙 사건에 대한 조사와 잦은 야근 때문에 그간 남성 공무원들이 팀장을 도맡아왔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비교되며 ‘탈세 기업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도 높은 세무사를 집행하는 곳이다. 과거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의 세무조사에 주로 나서며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조사분야에 근무하는 행정고시 출신 여성 사무관은 본청 조사국에서 조사기획 업무를 담당하거나 지방청 조사국에서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 4국이 검찰에 고발되는 범칙사건을 주로 다루다 보니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며 “관례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 인사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 서기관이 조사분야에 대한 업무역량과 전문성에 리더십까지 갖췄다고 보고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대원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서기관은 행시 49회 출신으로 2007년 4월 국세청에 발을 들인 이후 서울 동대문세무서 운영지원과장, 역삼세무서 소득세과장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 본청 조사국에서 개인ㆍ법인사업자 실태 관리 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 팀장은 여성 조사팀장에 대한 주위의 우려스런 시선에 대해 “여성이 세무조사 업무에 잘 맞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여성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국세청 조사국 업무라고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서기관은 또 “최초, 처음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국세공무원이 됐을 때의 초심을 간직하며 매 순간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마음을 다잡았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