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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즐기는 에너지음료 눈·치아 건강에도 ‘毒’
최근 청소년과 대학생,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에너지 음료의 섭취가 늘고 있다. 밤샘 공부, 갈증해소, 스트레스 해소, 호기심, 술과 섞어 마시기 위해서 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 그러나 고용량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는 에너지 음료는 한 캔이나 한 병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207㎎에 이른다. 이는 카페인 음료의 대명사인 커피와 비슷한 수준이다. 커피믹스 69㎎, 캔커피 74㎎에 비해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이처럼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음료가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음료는 안압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평소 적절량을 소비하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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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젊은 연령층에서의 에너지 음료 섭취와 안압과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카페인이 포함된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 30분, 60분, 12시간 경과 시 음료 섭취 전에 비해 안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이 포함돼 있는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후 골드만압평안압계로 측정한 안압은 음료 섭취 60분 후에 평균 안압의 차이가 1.73±0.46mmHg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카페인은 방수(신체 내에서 흘려보내는 물)의 생산을 증가시키거나 방수의 유출을 억제함으로써 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은 “녹내장과 녹내장 의증 등 안압 상승이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에는 카페인이 포함된 에너지 음료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에너지 음료는 안압 상승 뿐 아니라 치아 부식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치위생과학회에 발표된 ‘에너지 음료가 법랑질 부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는 국내 시판 중인 에너지 음료 중에서 판매량이 높은 3종을 선정해 음료의 산도(pH)를 측정한 뒤 생수를 대조군으로 사용했다.

모든 음료가 침지시간(음료에 담가 적신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표면미세경도(VHN)가 감소했다. A 제품은 119.72±15.16 VHN으로 가장 낮은 경도값을 보였고, B 제품은 208.75±10.99VHN, C 제품은 210.47±8.01 순이었다. 모든 에너지 음료에서 치아 법랑질 부식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수는 경도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구연산을 함유하고, pH가 낮은 에너지 음료의 섭취는 치아표면경도를 감소시켜 부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치아 부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pH가 낮은 에너지 음료를 가급적 치아에 닿지 않게 섭취하고, 구강 내 머무는 시간이 짧도록 빨리 마시고, 음료를 마신 후에는 입안을 물로 헹구거나 양치하는 것이 좋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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