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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힙스터, 커피도 맥주도‘힙’하다
-남다른 레인보우커피·저알콜 맥주 등 신선한 돌풍
-값비싸도 특별함에 기꺼이 지불, 일부선 다름추구하다 본질 잃기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는 ‘힙스터’들은 먹는 것 하나에서도 특별함을 찾는다.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거나, 맛에 개성이 있거나, 먹는 방법이 다르다거나 무언가 하나는 충족이 돼야 한다. 이들의 움직임에 유행이 바뀌고, 가격 곡선도 변한다. 자신들이 향유하던 문화가 일반적인 것이 되면 또 다시 새로움을 찾는 이들 덕분에 계속해서 ‘못 보던 음식’이 탄생하긴 하지만 때로 ‘과하다’는 지적이 돌아오기도 한다.



힙스터들이 주목하는 음식은

힙스터들의 식문화를 하나 하나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식품들을 몇 가지 추려볼 수는 있다. 외신들이 전하는 힙스터들의 음식 중 하나는 ‘퀴노아’다.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에서 자라는 곡물로 ‘슈퍼푸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행에 따라 퀴노아를 포함한 포리지(일종의 죽)를 선보이는 카페들도 등장했다.

음료업계에서도 힙스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우선 커피 시장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어떤 원두를 사용하는지, 재료의 원산지는 어딘지, 어떤 공정을 통해 생산됐는지 하나 하나 따져보고 커피를 택하는 힙스터들의 까다로움에 고급 커피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레인보우 커피’는 최근 힙스터들이 향유하는 새로운 유행이다. 커피 표면 위에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는, 흔히 ‘라떼 아트’라고 부르는 것에 ‘색’을 가미한 것이다. 알록달록한 색의 다양한 무늬가 표면을 덮은 독특한 커피다.

주류 시장도 수혜자다. 평범한 맥주에서 수제 맥주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것이 시작이었다. 과일향이나 홉의 맛을 강화하는 등 개성을 살린 수제 맥주는 종류가 다양해 선택지가 많다.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라이트 비어’로도 힙스터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알코올 함량이나 당도를 다소 낮춘 맥주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특별히 취향을 반영하기 어려울 것 같은 우유 시장에서도 힙스터를 겨냥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커피에 더했을 때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특별히 개발된 우유가 대표적이다. 영국에서 개발된 한 우유를 예로 들면, 커피의 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내도록 지방 함량은 4.5%로, 최상의 거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단백질 함량은 4%로 조정했다. 런던의 커피전문점들을 중심으로 우유의 인기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만족감’만 있다면 비싸도 산다

질 좋고, 생산량은 상대적으로 적고, 남다른 음식들은 대체로 가격도 더 높다. 힙스터들의 특징은 양질, 분위기, 개성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자연스레 힙스터들이 몰리는 시장은 비교적 높은 가격선이 형성돼 있다. 공급자들에게는 호재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 개발된 커피 맞춤형 우유의 가격은 2ℓ당 1.5파운드다. 같은 양에 1파운드선인 일반 우유와 비교하면 1.5배의 돈을 내야 한다. 그럼에도 제품의 질에 만족한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더 낸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가치있는 것을 위해서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에 힙스터들은 지갑을 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닉 워터와 고급 재료를 섞어 칵테일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 피버-트리의 사스키아 마케팅 디렉터는 “우리의 고객들은 제품의 질과 맛, 출처에 관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에 눈길을 준다”고 말했다.


‘다름’ 추구하다 본질 잃기도

그러나 때로는 ‘남다름’과 ‘이상함’의 경계가 모호해질 때가 있다. 이것을 개성이라고 봐야할지, 황당하다고 봐야할지 고민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최근 NT뉴스는 ‘힙스터 카페들이 서로를 넘어서려 애쓴다’는 제목으로 이러한 상황을 전했다. 카페들이 무언가 하나라도 ‘개성’을 더하기 위해 고심하다 보니 상상도 못한 조합의 음식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서는 계란과 베이컨과 아보카도를 시켰는데 이런 것이 나왔다며 한 사진을 게시했다. 아보카도 위에 팝콘이 한가득 올려져 있었다. NT뉴스는 이에 대해 “놀랐던 것 중 하나”라며 “왜 여기서 멈췄나?”고 조롱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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