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개설된 ‘오메가 패치’는 “지하철, 버스 임산부 좌석에 당당히 앉은 남자들 제보 받는다”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통해 제보받은 남성들의 사진, 이름 등을 공개했다.
게시물 중에는 특정 인물의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들도 다수 게시돼 있어 명예훼손과 초상권 침해 논란이 뜨겁다.
이와 유사한 페이지로 유흥업소 남녀등 불특정다수의 신상을 폭로하는 ‘강남 패치’, ‘한남 패치’ 등이 명예훼손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들 페이지들이 최근 경찰의 수사망에 들어온 것을 감안한다면 ‘오메가 패치’ 또한 경찰 수사망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오메가 패치’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은 경찰에 수사 협조 절대 안 해준다”며 “한국에서 그런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라고 주장하며 불특정다수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를 접한 일부 네티즌은 “노약자석도 그렇고 임산부석도 그렇고 비어있을 땐 앉아있다가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오면 비켜주는 것”이라며 “배려를 강요한다”고 ‘오메가 패치’를 비판했다.
또 일각에서는 “저 사람들이 배려가 부족한게 맞다고 치더라도 가서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며 “저 사람들은 배려가 부족하지만 ‘오메가 패치’는 범죄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도입된 지하철 핑크카펫 임산부 배려석은 양보 분위기가 정착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노약자와 달리 겉으로 티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들이 당당하게 자리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5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단순 권고 캠패인일 뿐 법적 강제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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