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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도 높은 전세값, 신도시 인근도시 눈길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 지난 3월, 대림산업이 경기 광주시 오포읍 일대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태재’는 전체 계약자 중 성남 분당(33.3%), 판교(4.7%) 등의 거주자가 3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평균 분양가는 4억3800만원으로 분당 노후 아파트 전셋값 수준이었다. 분당 생활권이 가능해 신도시에서 전세 거주자들이 청약에 나선 것이다.

# 지난해 11월 GS건설이 경기 용인시 동천2지구 A-1블록에서 선보인 ‘동천자이 1차’도 판교신도시의 생활권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체 계약자 중 인근 지역인 수지구(45.4%)가 가장 많았지만 분당구 등을 포함한 성남시도 14%나 됐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는 5억4700만원 선으로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8단지’(2009년 11월 입주)의 같은면적 평균 전세가 6억7000만원 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신도시의 전세값이 치솟으면서, 신도시 전세난민이 인근 도시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성복역 KCC스위첸 광역 조감도.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ㆍ산본ㆍ평촌ㆍ중동ㆍ일산의 1기신도시 아파트 전세가율은 6월 현재 80.54%로 2년전(2014년 6월 70.49%)에 비해 1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도 2년전 보다 7.81%(3.3㎡당 1191만→1284만원) 올라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대표적인 1기신도시 분당과 평촌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각각 1206만원, 1152만원으로 나타났다.

동탄ㆍ판교ㆍ파주ㆍ김포ㆍ광교ㆍ위례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의 전세가율은 71.9%에 달하며, 지난 2년전(2014년 6월, 66.47%)과 비교했을 때 5.43%포인트 올랐다. 판교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1811만원, 광교는 3.3㎡당 1262만원, 위례는 3.3㎡당 1142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2기신도시의 매매가 역시 같은 기간 3.3㎡당 1155만에서 1341만원으로 16.1%나 올랐다.


1, 2기 신도시 전세값은 인근 지역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의 분양가를 웃돌기도 한다. 실제 광교신도시 ‘광교레이크파크 한양수자인’(2012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평균전세가는 3억6000만원이다. 반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기흥구 영덕동에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전용면적 84㎡ 평균분양가는 3억3800만원 수준이다.

평촌신도시에선 노후 아파트인 ‘무궁화 금호아파트’(1992년 8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전세값이 3억8750만원에 이르는 반면 자동차로 20분대 거리에 있는 군포 송정지구 일대에서 지난해 9월 분양한 ‘군포 송정지구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전용면적 84㎡는 이보다 싼 평균 3억5220만원에 분양됐다.

조금만 눈돌리면 전세보증금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최근 신도시의 인접도시에서 분양이 잇따르는 이유다.

분당과 판교 등 신도시 인근 수지구 성복동 일대에서 지난 24일 견본주택을 문 연 ‘성복역 KCC스위첸(188가구)’ 분양 관계자는 “1차 수요 타깃은 용인시를 비롯한 수지구 일대지만 최근 이곳에서 분양된 타사의 계약률을 분석해 보니 실제 분당과 판교 등의 비율이 높아 인접 지역으로도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이 개통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신도시 내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기신도시인 부천 중동신도시 인근에서 고려개발이 소사구 심곡본1-1구역 일대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부천 심곡(354가구)’의 분양 관계자는 “1기 신도시의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다보니 리모델링 및 재건축 등의 사업이 언제 진행될지 모르니 일대 지역에서 분양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차량으로 5분 정도면 중동신도시를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갈아타기 수요자들의 문의가 뜨겁다”고 했다.

이러한 신도시 이웃 단지는 기존 신도시 생활권을 누리면서도, 매매가는 낮아서 향후 신도시의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면 신흥 주거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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