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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당신의 성격이 여행지를 결정한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휴가철이 다가오면 너도 나도 떠날 생각에 들뜬다. 가족과 친구, 연인 혹은 나홀로 여행을 꿈꾸며 설레는 때다. 설사 지난 번 휴가가 최악이었더라도 우리는 또 떠나고자 한다. 세계의 각 공항은 그런 여행자들로 늘 붐빈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낯선 곳으로 내모는 것일까.

심리학자이자 베테랑 여행가인 김명철씨가 쓴 ‘여행의 심리학’(어크로스)은 여행의 이유와 여행자의 모든 선택에 담긴 심리학적 배경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여행의 심리학/김명철 지음/어크로스

‘사람들은 왜 여행을 떠날까’란 질문에 심리학의 개념을 적용해 그럴듯하게 대답한 이는 메릴랜드대 이소 아홀라 교수다. 인간은 무언가를 얻고 무언가를 하려는 ‘접근 동기’에 따라 행동하지만 무언가를 피하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는 ‘회피 동기’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는데 여행도 마찬가지. 도피와 추구가 모든 잠재적 여행자의 마음속에 공존하며 여행을 부추기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우리가 만족을 느끼는 여행의 양상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여행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 요인으로 외ㆍ내향성과 개방성을 꼽는다. 외향인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활동적인 것을 찾는 반면, 내향인은 번잡함 대신 평온함을 즐긴다. 반면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을 찾아나서지만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해보지 않은 일, 먹어보지 않은 음식, 가보지 않은 곳의 위험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이런 것들을 거북해한다.

저자는 이런 여행자의 네가지 성향을 감안,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 설명해준다.

여행의 효과는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긍정적인 정서와 삶의 만족, 관계 향상과 함께 정서지능, 문화지능을 높이고 자아발견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여행의 행복은 오래 가진 않는다. 3일에서 최대 3주. 따라서 여행은 장기적인 행복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직 꾸준히 여행하며 자주 행복을 경험하는 수 밖에 없다.

여행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여행으로 삶에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 여행 중 힘든 일을 겪거나 여행동반자와 삐걱이는 경우 안가니만 못한 후회에 젖게 된다.

그렇다면 꼭 성격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하고만 여행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동반자들의 성격과 취향의 유사성은 그렇게 본질적인 건 아니라고 말한다. “이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동반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자주 소통하고 서로의 욕구와 취향과 가치를 절충하거나 공유함으로써 좋은 여행을 만들어나가려는 의지가 있느냐이다.”

좋은 여행을 하기 위해선,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기술, 행복한 여행을 하게 해주는 마음가짐을 체득할 필요가 있으며, 행복한 여행을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행동 규범을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는것이다.

여행자의 성격과 자원, 목표 등이 종합 귀결된 숙소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만하다. 저자는 액티비티활동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이들이 고려해야 할 숙소, 내향적인 여행자에게 알맞은 숙소, 개방적성향의 이들에게 매력적인 독특한 숙소 등 성향에 따라 고려해야 할 숙소의 조건을 친절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여행지에서 겪게 될 불편한 문제, 가령 도난이나 사기, 더럽고 지저분한 위생상태 등에 대해 일반 여행서들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과 달리, 그런 상황에서 갖게 되는 혐오감이나 경멸 등 심리적인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대처법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강의실에서는 ‘웃기는 심리학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저자는 자신은 ‘내향적인 여행자’라고 고백한다. 낯을 가리고 비행공포증이 있고 도전과 성취보다는 잔잔한 이해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편. 한편으론 다른 문화를 접하는데 열려 있는 개방적 타입인 그는 500여일에 걸쳐 12개국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내향적이고 개방적인 여행자가 추천하는 ‘아시아 여행지6’, 세계 각지의 날씨 정보 등 꿀팁도 들어있다.

살아있는 정보와 함께 여행자의 마음의 준비와 태도에 초점을 맞춘 에세이로 여행 전 반드시 읽어햐 할 필독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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