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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충격에서 ‘안정’ 되찾는 지구촌…불확실성은 여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에 떨었던 국제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는 경제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만들어낸 위험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브렉시트 직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세계 주요증시는 이틀째 상승하며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최근 이틀간 3% 넘게 상승해 브렉시트 충격이 초래한 하락 폭의 60% 이상을 회복했다. 



유럽 증시도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충격에서 발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이날 브렉시트에 따른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고 브렉시트 결정 전날보다도 소폭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 지수도 각각 2.6%, 1.8% 상승하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2.7% 높아졌다. 아시아증시도 3일 연속 상승하면서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원자재 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03달러(4.2%) 오른 배럴당 4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일 이틀 연속 상승으로 브렉시트 결정 전 거래일의 50.11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인기를 끌었던 국채의 인기도 시들해져 미국 재무부 채권 10년 만기의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U와 영국의 상황 변화에 따라 그 여파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게다가 영국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하고, EU 가입국 내 극우정당들의 탈퇴 주장이 높아지는 등 유럽 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들은 여전히 잔재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 “도쿄시장은 일단 안정됐지만 아직 불확실성과 리스크 우려가 남아있다”며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평소 이상으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이번 충격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최대 문제”라며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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