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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구조조정 파장 기업체감경기 두 달째 보합세
브렉시트 반영안돼 추가 하락 가능성 점쳐져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소비자심리지수의 부진과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이달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에 집계된 것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향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1로 5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 2월 63, 3월 68에서 4월 71로 상승한 이후 5∼6월 연속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속적으로 기준치인 100이하를 밑돌고 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의 제조ㆍ비제조업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842개 업체가 응답했다.

제조업의 7월 업황 전망BSI는 72로 5월에 조사한 6월 수치(74)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제조업의 업황BSI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전에 진행돼 브렉시트 가결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반영되지 못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의 6월 업황BSI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76으로 5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63으로 변동이 없었다.

수출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내수기업 역시 71로 집계됐지만 한달 전보다 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부문별로는 매출 BSI가 81로 1포인트 올랐고 자금사정BSI는 86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생산BSI와 채산성BSI는 각각 86으로 1포인트씩 내려갔고 가동률BSI는 84로 2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조선ㆍ기타운수의 업황BSI가 5월 49에서 이달 29까지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2003년부터 월별 BSI를 작성한 이후 조선ㆍ기타운수에서 최저치다.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결과다. 신규 수주 마저 부진하면서 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비금속광물의 업황BSI도 84로 5월(95)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면 자동차의 업황BSI는 88로 한 달 사이 8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의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내수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석유정제ㆍ코크스(67)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월보다 10포인트 올랐고 1차금속은 79로 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6.2%), 불확실한 경제 상황(18.8%), 수출 부진(10.9%) 등을 꼽았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1로 전월과 같았지만 7월 업황 전망BSI는 7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매출BSI는 80으로 4포인트 올랐고 인력사정BSI는 86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한은이 올해 상반기 실적과 연간 전망을 부가 조사한 결과, 올해 제조업의 업황 전망BSI는 76으로 상반기 실적BSI(75)보다 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올해 비제조업의 업황 전망BSI도 78로 상반기 실적BSI(71)에 비해 7포인트 높은것으로 집계됐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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