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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악화 예상, 말하는게 주가엔 득?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기업의 경우, 이 전망을 투자자에 알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숨기는 것이 좋을까. 주가측면에서는 시장에 알리는 쪽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입장에서는 ‘알고’ 맞는 매가 ‘모르고’ 맞는 매보다 덜아픈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IR큐더스의 연구기관인 IR큐더스 연구소의 ‘2016 IR 신뢰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역성장 가이던스를 발표한 24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3%로 집계됐다. 실제 역성장을 기록한 740개사의 주가상승률(가중평균)은 4.8%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개별 종목별로는 바이로메드가 역성장 발표에도 2015년 동안 251.3% 주가가 상승했다. 이어 LG화학(82.5%), 처음앤씨(68.0%), 한화손해보험(67.7%)이 급등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73.0%), 삼성중공업(-44.8%), 오이솔류션(-42.4%), 삼성엔지니어링(-35.4%)은 큰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각각 2.4%와 25.7%다. 


국내 1800여개 상장기업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0%수준인 180여개(코스피 87개, 코스닥 93개)에 불과하다. 이 중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36개사,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은 24개였다.

일단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의 전망치 대비 매출달성률은 높은 편이었다.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과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의 실제 매출달성률은 전망치 대비 각각 89.5%, 108.2%를 나타냈다. 국내외 경기 부진 및 대외 불확실한 변수 등에도 불구하고 발표하는 기업의 가이던스 달성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역성장을 발표한 기업들의 실제 평균 매출 성장률은 전망치인 -11.4% 보다 6.5% 높은 -4.9%로 조사됐다. 투자자입장에서는 기업의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셈이다. 오히려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큐더스 IR연구소 관계자는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이를 사전에 솔직히 알리고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기업은, 실제로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달성했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역성장 전망을 발표한 기업의 수는 아직은 적은 편으로 이 결과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매우 의미 있는 결과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사 IR 연구 및 조사를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된 큐더스연구소는 매년 전수 조사를 통해 국내 상장사들의 IR활동을 신뢰성, 적극성, 공정성의 세 가지 기준으로 세분화해 매년 를 발표하고 있다. 올 해 역시 이러한 지표를 기준으로 Best IR 기업과 각 분야별 우수기업 등을 선정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마이빅(www.myvic.c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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