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영국의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하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브레시트 재투표 청원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원에 서명한 350만 명의 인원 중 4만 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미국, 독일 등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해외 국가에서 서명했다.
영국 하원 청원 페이지(UK Government and Parliament) 캡처 |
청원 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해외에서 청원에 서명하거나 한 번 이상 서명하는 것은 범죄는 아니지만 청원의 신뢰성을 손상시키는 행위”라며 “지금까지 7만 7000건가량의 허위 서명을 삭제했으며 청원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적절한 서명은 계속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브렉시트 재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을 발의한 사람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브렉시트 지지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윌리엄 올리버 힐리는 “투표율이 75% 미만이며 탈퇴와 잔류 측 모두 60%를 득표하지 못했다”며 “중대 사안인 만큼 재투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청원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는 당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국민투표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미리 청원 페이지를 개설해 둔 것이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었고 이에 아이러니하게도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유럽연합 잔류파들이 그의 청원 페이지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영국 하원은 서명자 10만 명 이상의 안건은 항상 검토 과정을 거쳤다. 이번 안건은 오는 28일 청원 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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