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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서울사람①] 노후는 자녀와 따로…97% “자녀 도움? 바라지도 않아”
-도시정책지표조사…12%만 “노후 아들ㆍ딸과 동거 의향”
-10명 중 4명 실버타운 등 노인전용공간 거주 의향도
-37%는 노후준비 못해…“자녀 도움 받겠다” 3.4%뿐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 시민들은 나이가 들면 자녀들과 함께 살고 싶지도, 경제적인 도움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의 ‘2016 도시정책지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에 자녀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답한 서울시민은 12.3%에 불과했다. 서울 시민 41.6%는 노후에 혼자가 되면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버타운이나 양로원 같은 노인 전용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자도 37.4%나 됐다.

서울 시민들은 나이가 들면 자녀들과 함께 살고 싶지도, 경제적인 도움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12%만이 “노후에 자녀와 함께살고 싶다”고 답했으며 3.4%만이 “아들과 딸이 노후생활을 책임 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반면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사람은 8.2%, 딸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친구와 함께 사는 게 아들 혹은 딸과 동거하는 것보다 낫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8.4%나 됐다.

세대별로 보면 10∼30대 젊은 층는 노인 전용 공간에서 살고 싶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40대 이상은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졌다. 60대 이상 17.7%가, 50대 15.8%가 은퇴 후 자녀와 동거를 희망했다.

서울시민 10명 중 4명(37.2%)은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세시대, 60세를 꽉 채워 은퇴를 한 이후 남은 40년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후 자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민 62.8%는 본인의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37.2%)는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노후생활자금 준비율은 30대 이상,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관리ㆍ전문직에서 높게 나타났다.

노후생활자금 준비 방법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는 보험(66.8%)과 국민ㆍ사립ㆍ교원ㆍ공무원ㆍ군인연금(57.4%)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은행저축(56.0%), 개인연금(27.5%) 등의 순이었다.

자녀가 노후생활을 책임질 것이라고 답한 서울 시민은 3.4%에 그쳤다.

노후생활 희망정도.

서울시민 4명 중 1명(24.5%) 은퇴 후 적절한 월평균 생활비로 150만~200만원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200만~250만원(24.5%), 100만~150만원(19.1%)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시민 14.7%는 은퇴 후에도 매달 400만원 이상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지역에 시민 19%는 250만~300만원을, 17.1%는 200만~250만원을 은퇴 후 희망 소득으로 생각했다. 반면 양천ㆍ서대문ㆍ강북ㆍ도봉ㆍ동작ㆍ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시민 중 은퇴 후 매달 생활비로 400만원 이상을 원한 경우는 1% 미만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150만~2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30대만 200~250만원미만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았다.

앞으로 참여하고 싶은 노후 여가활동으로는 운동ㆍ건강 프로그램이 62.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새로운 지식교육이나 교양프로그램은 24%, 수입과 연결된 직업 관련 프로그램도 22.8%를 차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에 사는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정기적인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을 대상으로 ‘정기적 사회활동’을 묻는 말에 33.8%는 특별한 모임이 없다고 답했고, 노인정 30.9%, 종교단체 모임 23.3% 등이 뒤따랐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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