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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유럽 내 車 최대 수출국 英…현대ㆍ기아차 러시아ㆍ브라질 악몽 재현?
2년 뒤 관세보다 당장 환율이 변수

루블화, 헤알화처럼 파운드 약세 가능성

현지 통화 약세로 현대ㆍ기아차 영업익 악화

파운드 약세 지속 시 현대ㆍ기아차 또 고비

日정부 엔고 적극 방어로 현대ㆍ기아 반사이익 적을 수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내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는 나라 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이 영국이다.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 경기 상황에 따라 유럽 자동차 수출전선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특히 파운드 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 환율변동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유럽 각국별 자동차 수출물량 집계 결과 승용ㆍ상용 포함 영국에 4만1379대가 수출돼 영국이 유럽 내 최대 자동차 수출 대상 국가였다.

2위 독일(3만2588대)과는 8791대 차이 날 정도로 영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이탈리아가 2만1809대, 스페인이 1만5508대, 프랑스가 1만2895대, 러시아가 1만2252대였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유럽 내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영국인 가운데, 현재 국내 기업들은 파운드 환율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운드 환율변동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손에 넣는 수익이 즉각적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영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받는 결제대금 단위는 영국 현지 통화인 파운드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약세가 지속된다면 원화로 환전 시 이전 수준의 물량을 수출하고도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파운드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원화로 바꾸더라도 결국 전보다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이기도 하면서 현지 통화 약세로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던 현대ㆍ기아차가 제일 파운드 환율변동을 초조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앞서 현대ㆍ기아차는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많이 팔고도 오히려 이익이 줄어든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91조958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조35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최저였다. 영업이익률도 3년 연속 내리막이었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그 만큼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루블화 가치가 평균 1% 떨어질수록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180억원, 기아차는 약 220억원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수출물량은 러시아의 3배가 넘는다. 파운드 약세가 지속되면 현대ㆍ기아차 영업이익에는 러시아 루블화 약세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 걸리는 2년간 관세 폐지가 유예되기 때문에 당장 파운드 가치 향방이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뿐만 아니라 영국 수출 비중이 높은 쌍용차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는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지난해 서유럽에서 2만2000여대를 팔았는데 이 중 영국이 차지하는 물량이 6000여대로 비중은 30% 가까이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영국은 수출 국가 중 중요도가 높은 나라로 파운드 약세시 당장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응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 이후 엔고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일본 자동차 기업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일본 아베 정부가 엔고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엔고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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