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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뇌사 판정 김성민, 굴곡진 연예계 생활…”자책감과 불안감 컸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자살 시도로 의식불명 상태였던 배우 김성민(43)이 26일 오전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성모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민은 이날 오전 2시께 1차 뇌사판정을 받은 데 이어 오전 10시 15분께 최종적으로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성민의 가족들은 의료진에게 장기기증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1995년 극단 성좌 19기로 연극무대를 통해 데뷔한 김성민은 2002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의 남자주인공으로 열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임성한 작가가 집필, 배우 장서희와 호흡을 맞춘 이 드라마에서 김성민은 따뜻하고 착실한 매력의 신문기자 이주왕 역할을 맡아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호남형 외모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김성민은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와 만났다. ‘인어아가씨’로 임성한 작가와 인연을 맺은 이후 브라운관 차기작으로 SBS ‘왕꽃선녀님’(2004~2005)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다음해인 2006년 MBC ‘환상의 커플’을 통해 한예슬과 호흡을 맞추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더 많이 확보한 것은 예능 출연이 계기가 됐다. 김성민은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통해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얻었다. 젠틀하고 남성적인 배우로서의 이미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줌마 같은 수다와 감성적인 모습이 부각되며 사랑받았다. ‘남자의 자격’을 계기로 김성민은 ‘김봉창’, ‘울보’ 등으로 불리며 2009년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굴곡진 삶의 시작은 2010년이었다. 김성민은 ‘남자의 자격’ 종영 이후 2010년 12월 마약 파문의 주인공이 됐다.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되며 방송활동은 전면 중단됐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2011년부터 영화 ‘에일리언 비키니’ ‘생생활활’, 드라마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출연했다. 2014년 tvN ‘삼총사’ 에선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선 굵은 카리스마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5년 3월 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두 번째 사건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2013년 치과의사 이모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성민은 징역 10개월을 살고 올해 1월 출소했다.

김성민은 올 들어 두문불출했다. 마약 사건 출소를 전후한 기간 전 소속와는 계약이 해지됐다. 김성민과 친분을 가졌던 한 관계자는 “연락을 시도해도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두 번이나 마약에 손을 댔다는 자책감과 자신의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 뇌사판정을 받은 김성민은 이날 오후 장기기증을 위한 수술을 받고, 수술 이후 의료진과 가족 등이 상의한 뒤 인공호흡기를 떼는 시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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