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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무는 多통장 시대①] 휴면 계좌에서 잠자던 14조원…클릭 한 번에 대이동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오는 12월 휴면계좌의 해지 붐이 일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들 계좌에서 잠자던 주인들조차 존재를 모르던 14조원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이 뭉칫돈이 오는 12월 2일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어카운트 인포)의 시행으로 클릭 한번에 이합집산을 시작하게 된다.

이는 계좌 주인과 은행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윈윈의 정책이 될 전망이다.

계좌주인들로서는 잊었던 돈을 찾아서 좋고, 은행들로서는 사용되지도 않는 은행 계좌를 유지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가 전체적으로도 돈이 돌면서 경제를 선순환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는 모든 은행의 본인명의 계좌를 실시간으로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금융결제원이 개발중인 이 서비스를 통해 오랜 기간(1년 이상) 거래가 없고 잔고가 소액인 비활동성계좌는 클릭 한번 만으로 즉시 해지하거나 다른 계좌로 옮길 수 있게 된다.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가 시작되면 금융소비자들은 홈페이지와 은행을 통해 본인명의 계좌를 일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에 주민등록번호를 전송하면 은행이 해당 주민번호로 개설된 계좌를 확인해 주는 방식이다.

각 은행은 활동성 계좌와 비활동성 계좌를 구분해 상세 정보와 해지신청 가능 여부를 표시한다.

계좌 가입자가 어카운트 인포 홈페이지에서 미사용계좌의 해지를 요청하면 다른 계좌로 잔고를 이전하거나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기부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은행 창구에 방문해 계좌를 조회할 경우에는 다른 은행의 계좌를 해지하거나 잔고를 옮기는 것은 제한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거나 만기가 지난 뒤에도 해지하지 않은 계좌는 전체 계좌의 33.6%인 7730만개, 금액 기준으로는 13조8000억원이다.

미사용 기간을 3년으로 늘려도 5560만개(24.2%) 계좌에 7조8000억원의 자금이 은행의 전산상에만 남은채 잠자고 있다.

주로 주인들이 거래 목적으로 개설했다가 잔액만 남긴채로 존재를 잊어버린 계좌들이다.

주인들 입장에서는 잃었던 돈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은행 입장에서도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계좌 주인이 존재자체를 잊어버린 통장임이 거의 확실하지만 만에 하나 주인기 갑자기 찾으러 올 것에 대비해 계좌를 계속 살려둔 채 관리해야 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게좌 관리비용이 발생하고 해당 금액에 대한 예치금을 준비해둬야 하는 등 금융비용이 발생했다.

특히 이 같은 계좌들은 이름, 주민등록번호등의 개인정보를 빼낸 범죄집단이 몰래 훔쳐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어 문제가 있었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은행 계좌수는 평균 5.4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주요국(2개 내외) 대비 2배 이상이나 된다.

이는 계좌유지 수수료가 있는 대부분이 나라와는 달리 한국은 계좌유지 수수료가 없어 금융고객들이 굳이 안쓰는 계좌를 정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이순호 연구위원은 “장기 미사용 소액계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해지할 유인이 없다”면서 “금융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경우에도 고객 인지가 늦기 때문에 적절한 초기대응이 곤란해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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