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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열책임론’ 캐머런 기사회생?…탈퇴파 의원 84명 “총리직 유지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로 영국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기사회생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EU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된데다, ‘EU 탈퇴’를 지지했던 보수당 의원들도 결과에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보수당 내에서 ‘EU 탈퇴’를 지지했던 의원 84명은 이날 투표 직후 캐머런 총리에게 공동서명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EU 탈퇴’ 캠페인을 진두지휘한 보리스 존스 전 런던시장,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서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캐머런 총리가 나라를 계속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투표는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마저 탈퇴진영, 잔류진영으로 갈라놨다. 투표 결과 탈퇴로 결정날 경우 캐머런 총리는 사퇴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하지만 같은 당 의원들은 투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캐머런 총리 지지 서명을 내보내 캐머런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 따르면 EU 탈퇴를 지지하는 보수당 의원 중에 60여명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캐머런 총리 신임 투표를 이끌어내기 충분한 숫자다.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데이비드 다비스 의원은 “비굴한 편지에 서명하지 않겠다”면서 “결과에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굳이 편지로까지 써야 하느냐”고 말했다.

노동당은 보수당 의원들의 서한에 대해 나라의 미래보다는 권력유지에 사로잡혀있다고 비난했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국민투표가 영국을 더욱 갈라놨다”며 “향후 4~6주간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기 위한 캐머런 총리의 리더십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BBC방송 역시 “투표 결과 잔류로 결정나더라도 캐머런 총리의 앞에는 국민과 보수당 재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투표 마감 직후 트위터에 “영국을 유럽 내에서 더욱 강하고, 안전하고, 잘 사는데 투표한 이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2010년 43세의 나이에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2015년 재선에 도전하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올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영국 국민들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캐머런 총리는 국론 분열의 책임자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5년 총선 당시 재선이 되더라도 2020년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거만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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