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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4층건물‘도시형 생활주택’개조…月600만원‘황금알’로
용도변경 핵심은 ‘주차대수 산정’
7호선 숭실대역·대학가 인접
설계 등 총 1억4000만원 투자
4~5평대 11세대 원룸형주택 변신
보증금만으로 초기투자비 충당



주택시장에서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이 뜨고 있습니다. 아파트 중심의 기존 틀을 거부하고 개성과 목적에 맞춘 집이 늘어난다는 말입니다. 협소주택, 쉐어하우스, 콘셉트하우스 같은 개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고령화, 1인가구 증가, 주택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다양한 유형의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도시재생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는 소형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과 함께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목적에 따라 기획된 맞춤형 주택인 ‘탱고 하우스’의 여러 갈래를 11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국토교통부가 준공 후 10년이 지난 단독 또는 다가구 주택을 허물고 대학생ㆍ독거노인을 위한 1인 다가구 임대주택을 건설하면 저리융자와 LH에서 임대관리를 지원하는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주택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비가 많이 드는 신축에 비해 리모델링은 적은 투자비용으로 새로운 건물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골칫거리 건물에서 효자노릇하는 건물이 된 탱고하우스를 소개한다.

변지훈(가명)씨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갖고 있었다. 4층은 주택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이용했다. 1ㆍ2층은 그나마 유지가 되고 있었지만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 3층의 태권도장과 4층의 주택은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변씨는 적은 돈으로 수익이 나는 건물을 염두에 뒀다. 



고민 끝에 주거 형태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기존 건축물의 용도는 근린생활시설이었기 때문에 용도변경이 필요했다. 이 때 핵심 포인트는 주차대수 산정이다. 용도 변경시 법정 주차대수만큼 주차장 확보가 어려우면 용도변경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도동은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용도변경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변씨 건물은 이미 총 5대의 주차공간이 있었다.

건물 위치는 7호선 숭실대역과 가까운 초역세권. 숭실대ㆍ중앙대 등의 대학가여서 직장인과 대학생들의 원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세권인 만큼 기존 1~2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유지하고, 3~4층만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전용면적 4~5평형대를 기준으로 한 층당 5~6세대 원룸을 마련하면 높은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변경 전 3층은 태권도장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기둥식 구조의 넓은 공간이었다. 주택으로 용도변경 시 자유롭게 세대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전용면적 4~5평형대의 원룸 6세대를 계획할 수 있었다. 반면 변경 전 4층은 벽식 구조여서 기존 벽체 구획에 맞춰 전용면적 4~6평형대의 다소 넓은 원룸 5세대를 구성했다. 이로써 태권도장과 주택은 총 11세대의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전체 투자비는 직접공사비, 설계ㆍ감리비, 빌트인 풀 옵션 등을 포함해 1억4000만원이었다. 3~4층에 계획된 원룸의 경우, 주변 시세를 고려해 보증금 1000~2000만원에 월 임대료를 50~55만원으로 책정했다.

보증금만으로도 초기에 들어간 1억4000만원의 투자비를 모두 충당할 수 있었다. 7200만원의 연 임대수익으로 약 2년 정도에 초기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수익이 나지 않던 건물에서 소액투자로 매월 600만원의 임대수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건물로 탈바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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