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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 김해공항 이렇게 바뀐다…연간 4000만명 이용하는 명실상부 ‘거점공항’ 발돋움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김해국제공항이 지금 자리(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터를 닦은 건 1976년.

그로부터 정확히 40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게 됐다. 현재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ㆍ재송동 일대에 있던 작은 비행장을 모태로 하는 김해공항이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문’ 역할을 맡는 제2의 공항으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 21일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 방안의 핵심은 추가 활주로와 터미널, 관제탑 등을 세워서 수용능력을 크게 불리는 것이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단순한 확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신공항을 짓는 것으로 이해해도 된다”고 강조하며 ‘김해 신공항’이란 명칭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해공항 확장 계획도
관련 인포그래픽

현재까지 마련된 김해공항 확장방안의 핵심은 민간과 군이 함께 쓰는 기존 활주로(2본) 서편에 3200m 길이의 새 활주로 1본을 닦는 것이다. 신설 활주로는 40도 각도로 기울어져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알파벳 ‘V’ 형태의 공항이 된다. 새 활주로 주변엔 여객터미널과 관제탑, 주기장, 주차장 등을 새로 짓는다. 나중에는 지금의 여객터미널은 국내선 전용으로 쓰이고 새 터미널은 국제선 출·입국장으로 활용된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김해공항의 몸집은 크게 불어난다. 공항 총면적은 현재 651만㎡에서 965만㎡로 넓어지고 총 3개의 활주로를 활용하게 되면서 활주로 수용능력은 연간 15만2000회에서 29만9000회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터미널 시설도 추가되면서 현재 국내선ㆍ국제선을 통틀어 연간 1734만명(국내선 1269만명ㆍ국제선 464만명) 수준인 공항의 수용능력은 4000만명(국내선 1200만명ㆍ국제선 2800만명)까지 확대된다.

부산을 비롯한 인근 도시에서 접근성도 개선된다. 동대구역에서 김해공항까지 직통하는 시속 200km 수준의 고속철도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2020년 개통 예정인 부전~마산선과 김해공항을 연결하는 4㎞ 길이의 지선을 새로 놓을 계획이다.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김해공항으로 접근하기 편리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식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데 4조1657억원 가량이 필요하리라 국토부는 추산한다. 애초 밀양(약 4조5300억원)과 가덕도(7조4700억원)에 신공항을 건설할 때 예상됐던 공사비용에 견줘 낮은 수준이다. 서훈택 실장은 “활주로와 터미널 등 소위 ‘에어사이드’는 국가가 전액 투자할 것이고 여타 부대시설은 일부 민자를 유치할 수 있다”며 “공항기본계획 등을 수립할 때 (재원조달 방법을)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시간표도 제시했다. 당장 올 하반기에 확장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추진하고 ▷2017년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2021년 착공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 일단은 기획재정부가 꼼꼼히 들여다보는 예타를 넘어서는 게 1차 관문이다. 국토부는 앞서 2009년에도 국토연구원 용역을 통해 영남권 신공항의 경제성을 분석한 적이 있다. 당시 조사에서 가덕도와 밀양에 신공항을 짓는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각각 0.70, 0.73에 머물렀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B/C가 1.0을 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며 추진 동력이나 분위기가 꺾였다”며 “김해공항을 확장은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나온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김해국제공항 확장 비포&애프터

현재 확장후

총면적 651만㎡ 965만㎡

활주로 시설 2본(3,200m, 2,744m) 3본(3,200m×2, 2,744m)

연간 활주로 수용능력 : 15만2000회 연간 활주로 수용능력 : 29만9000회

터미널 시설 국내선·국제선터미널(연간 1,734만명) 국내선·국제선터미널(연간 4,000만명)

국내선 : 1,269만명 국내선 : 1,200만명

국제선 : 464만명 국제선 : 2,800만명

자료 :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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