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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신세계 상생채용박람회 ‘인산인해’…“구직자에 꿈과 희망의 엔진 달았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취업하기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어렵다는 요즘, 면접 기회 얻기도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이런 가운데 신세계 그룹이 구직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면접과 상담 등을 한 자리에서 진행하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그룹 ‘2016년 2차 상생채용박람회’에는 오전부터 수천여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구직자들은 저마다의 손에 채용 안내책자를 들고 박람회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그룹 ‘2016년 2차 상생채용박람회’가 열리며,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 수천명이 몰렸다. 이상섭 기자 / babtong@heraldcorp.com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푸드, 스타벅스, 조선호텔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아이올리, 대현, 청우식품, 메가박스, 프라다코리아, 코치코리아, 부루벨코리아 등 협력사 106개 곳의 참여로 열린 채용박람회는 그룹과 협력사를 아울러 다양한 직무에 걸친 채용 면접 및 상담이 이뤄져 구직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미처 면접 준비 등을 갖추지 못한 구직자들을 위한 헤어 스타일링ㆍ면접 의상ㆍ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도 눈에 띄었다. 이력서 촬영 부스에는 3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정도였다.

채용박람회 한쪽에서는 ‘컬투쇼’로 유명한 개그맨 정찬우 씨의 강의가 열렸다. 정 씨는 ‘꿈과 희망에 엔진을 달라’는 주제로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20분까지 50여분간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이어나갔다. 특히 ‘아직도 취직을 못했다며 비관하기 보단 차라리 눈높이에 맞춰 입사한 후 차근차근 올라갈 것’을 당부했다.

장애인 채용에 대한 신세계 그룹의 배려도 돋보였다. 박람회장 내에 장애인 구직자를 위한 도우미와 수화통역자 등을 배치해 원활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 모든 강의에 수화 통역사를 배치해 장애인들이 보고 듣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휠체어를 타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적잖았다. 검은 나비넥타이에 베이지색 정장을 차려입고 온 소아마비 2급인 채병준(51)씨는 “에브리데이리테일에서 면접을 봤다”면서 “잘 봤는진 모르겠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박람회에는 또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보려는 고등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예림디자인고등학교에서 고3 재학생 22명을 인솔하고 온 한 교사는 “본격적인 취업에 앞서 상담도 받고 현장 면접을 보려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신일비즈니스 고교에 재학 중인 안동근(19) 군은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이 있는데, 스타벅스에 들어가고 싶어 박람회 현장학습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오후 1시까지 7500명이 넘는 대인원이 몰리다보니 부스마다 상주해 채용 면접 및 정보 등을 안내하는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에스피에스의 인사담당자는 “이 자리에서 면접을 본다고 바로 채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사업장 팀장에게 면접자를 인계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전에도 재취업을 꿈꾸는 중장년 다수가 다녀간 상태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에서 채용 상담을 받고 있는 구직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그룹]

한편 이날 오후 12시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박람회를 돌아보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채용박람회를 일회성에 그치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채용의 좋은 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진정성과 내실을 갖추겠다”고 공언했고, 이 장관도 “이마트 등이 채용을 통해 상생을 이끌 수 있었던 건, 정 부회장이 강조한 ‘함께 가는 친구’의 개념 속에 신세계의 직접 근로자, 협력업체 근로자, 장애인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열린 상생채용박람회는 올해 2월 부산과 이날 서울, 총 세 차례 진행됐다. 올해는 단 한 차례만 열린 작년과 달리 총 3회로 계획됐으며, 10월 대구에서 또 열릴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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