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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천 근무하는 강남구청 가보니…“사건 전에도 마스크 쓰고 다녀”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박유천이 연일 정상 출근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강남구청은 단단히 입단속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오전 7시 47분께 서울 강남구청 건물 4층에 위치한 관광진흥과에 6명의 사설경호원을 대동해 출근한 박유천은 10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까지 사무실 안에서 묵묵부답이었다.

이 곳 강남구청의 각 부서에는 보통 두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되는데 관광진흥과에 박유천과 함께 배치된 사회복무 요원은 기자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인 뒤 자리를 떴다. 다른 근무자들도 인사만 꾸벅 하거나 “같은 부서가 아니라 모른다” 등 대답을 회피했다.

해당 사무실에서 나오는 요쿠르트 판매원은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태”라고 사무실 내부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사건이 있기 이전에 팬들이 우유나 요쿠르트를 사서 (박유천에게) 가져다 달라고 종종 부탁을 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건이 있기 전 한류 스타로 인기를 누리던 박유천을 보고자 강남구청 1층 로비와 건물 앞은 한국인 팬뿐 아니라 외국인 팬들로 문정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이 날은 1층 로비에서도 건물 앞에서도 팬들을 볼 수 없었다.

처음 입소했을 때 부터 봤다는 강남구청 내 한 경비원은 “평소 8시 이전에 출근했을 만큼 성실했던 걸로 안다”며 “잘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이 터져서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내 기자와 이야기하는 경비원에게 다른 직원이 다가와 눈치를 보냈다. 박유천 사건으로 다들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강남구청 1층 로비에서는 강남구청에서 일한지 7개월 정도 됐다는 한 사회복무요원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박유천을 자주 보진 못한다”며 “하루종일 팬들이 와서 죽치고 있는 건 많이 봤다”고 말했다. “주로 4층에서 일하고 등기 등을 보낼 때만 1층에 내려온다며 민원 근무는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를 타고 출근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사람들이 박유천의 것이라고 말하는 롤스로이스가 세워져 있는 걸 몇 번 봤다”고 답했다. “평소에도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며 “천식이 있어서 그런 걸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꼭 이번 사건 때문에 모자에 마스크를 쓴 건 아닌 셈이다.

박유천의 근태 논란에 대해서는 “병가를 내는건 2년에 30일에 한해서 개인 재량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박유천이 병가를 낸 건 잘못된 부분이 없다”며 “당시 보도에서 강남구청 요원 중 최다라고 보도된건 나같은 경우도 그렇고 보통 한꺼번에 몰아 쓰기 때문이지 안쓰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 피소 소식이 알려진 지난 14일 병가를 냈으나 현재 병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 일주일째 출근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박유천 측은 첫번째 피해자 여성에 대해 “조폭을 동원해 10억을 달라고 공갈, 협박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첫번째 피해자 여성에 대한 조사만 이루어진 상황이다. 경찰은 피해자 여성과 동석자 등 참고인을 모두 조사한 뒤 박유천을 소환할 방침이다. 박유천은 이날 ‘10억을 달라며 협박을 받은 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비롯한 거듭되는 사건 관련 질문에는 묵묵 부답이었다.

박유천은 지난해 8월 입소한 후 9월부터 강남구청 관광진흥과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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